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제약업계가 반려동물용 약과 건강기능식품까지 상품군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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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펫은 올해 2월에는 만성 소화불량을 겪는 환견, 환묘의 배변 활동 및 장 면역 유지에 탁월한 복합 유산균제 '알파넥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대웅펫은 지난해 7월 동물병원 전용 췌장 효소 보조제 '에피클'을 출시하고 론칭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 개를 달성하며 반려동물 소화기계 질환 치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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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제약은 비타민제 '유판씨'를 반려동물용 제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반려견용 비타민제 '멍판씨'와 고양이용 '냥판씨'에 대한 특허청 상표 등록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아제약은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동물용 의약품, 단미 및 배합 사료 등의 제조·판매업' 등 항목의 추가를 결정했다. 이 밖에도 삼진제약이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동물약품, 동물 건강기능식품, 동물사료 제조 및 도소매업', '기술 시험, 검사 및 분석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했고, 삼일제약은 '동물의약품 개발, 제조 및 도소매업' 등을, 환인제약은 '동물의약품 등의 제조판매업'을, 경보제약은 '동물용 사료 제조업 및 판매'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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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제약회사들은 출시한 의약품을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뒤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약 개발기업 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인지기능 장애 증후군 신약 '제다큐어'의 해외 진출을 위해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자회사 화이자 센터원과 완제의약품을 생산하는 계약을 올해 초 체결했다. 제다큐어는 우리나라에서 유한양행을 통해 출시된 뒤 동물병원 1만800곳 이상에서 처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제약사들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에는 반려동물 고령화 추세가 한몫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사에 따르면, 2021년 국내 반려견 275만여 마리 중 9세 이상의 노령견은 114만 6241마리로 나타났다. 통상 8~10세부터 노화가 시작되는 반려견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노령견 양육 가구는 전체 반려견의 41.4%에 해당하며 이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전문 기업 에이아이포펫 관계자는 "노령견, 노령묘의 증가로 이들의 건강 관리를 위한 약과 건강관리 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사들의 신성장동력 발굴에 반려동물 시장이 매력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해당 사업이 상대적으로 진입이 쉽다는 것을 장점으로 보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반려동물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