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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은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 '라온퍼스트(암, 한국, 5세, 레이팅120, 손천수 마주, 박종곤 조교사)'에게 미소 지었다.
'라온퍼스트'는 6번 게이트를 배정 받았다. 초반 레이스는 '장산레이저'가 이끌었다. '심장의고동', '캡틴양키'가 그 뒤를 이었고 '라온퍼스트'는 주로 안쪽을 선점해 '장산레이저'에 이어 선두권을 유지했다. 최강 전력의 '위너스맨' 역시 초반부터 선두권에 합류했으며 경주마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반마신차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후반까지 촘촘하게 구성된 선두권이 경주를 이끌었고, 이후 4코너 지난 직선주로부터는 '위너스맨'과 '라온퍼스트'가 본격적으로 치고나왔다. '라온퍼스트'는 힘이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위너스맨'과의 격차를 벌렸고 마침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 기록은 2분 05초 3. 2착은 2연패를 노렸던 '심장의고동'이 3착은 '위너스맨'이 기록하며 연승 가도에 아쉬운 마침표를 찍었다.
2019년 데뷔해 그 해 '과천시장배(L)'에서 우승을 기록하며 신예 암말로 급부상했던 '라온퍼스트'는 올해 상반기 출전했던 대상경주에서 3연승을 기록하며 여전한 위용을 뽐냈으며 가장 최근에 출전했던 '코리아 스프린트(1200m)'에서는 3착을 따내며 해외 경주마들과의 승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라온퍼스트'와 찰떡 호흡을 선보인 최범현 기수는 "2000m 장거리 다른 강자도 많고 발주 때 살짝 착지가 안좋았는데 바로 자리를 잡아줬고 최선의 포지션을 유지해서 직선에서는 정말 잘 뛰어준 거 같다"며 "객관적인 평가로는 암말이기도 하고 조금 밀리는 감도 없지 않았지만 경주도 잘 됐고 말도 잘 뛰어줬다. 팬들의 응원에 감사드리고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종곤 조교사(1조)는 "말이 암말로써 도전하기가 힘든 경주였는데 말이 나이를 먹어 가면서 폐활량이 좋아지는 것을 느껴 2000m에 도전했고 최범현 기수 역시 작전대로 아주 잘 타줬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약 2만 5000여 명의 인파가 몰리며 대통령배를 비롯한 다양한 경주와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나들이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