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한국이 우울증과 자살의 빈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유럽인이 아닌 아시아인 특히 한국인을 대상으로 우울증의 원인 유전자를 밝히는 연구가 거의 없었다.
이를 위해 자살 및 우울증 전문가인 안용민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전 중앙자살예방센터장)가 나섰다. 자살예방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안 교수는 수차례 다기관 연구를 주도적으로 시행해 많은 연구업적을 달성한 바 있다. 임상적 연구뿐만 아니라 동물모델부터 단백체 실험에 이르기까지 우울증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에도 꾸준히 매진해왔다.
연구팀은 재발하는 반복성 우울증의 경우 1회성 우울증보다 유전적인 측면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우울증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인 간 상호작용 분석이 중요해 대규모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용민 교수는 "이번 초대형 연구를 통해 우울증의 유전적 원인을 파악하고 질병의 예측이 가능해지면 우울증 치료의 핵심적인 전환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유전체 연구의 기틀을 다지고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다국적 연계 연구를 시행해 타깃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적인 기분장애 유전체 연구의 대가인 Kenneth Kendler(VCU 대학교)·Jonathan Flint(UCLA 대학교) 교수가 미국의 책임교수를 맡아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를 포함한 외국의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와 이번 연구를 연계해 연구의 확장성을 모색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