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경륜> 북광주팀 26기 삼총사, 광주권 생명수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3-24 12:26



2022시즌 경륜에 세대교체가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북광주팀 26기 신인 삼총사의 활약이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 전남 광주권은 25명의 광주팀, 12명의 북광주팀, 4명의 광주개인, 2명의 전남개인으로 나누어지고 있다. 그 중 북광주팀은 2019년 5월 8일부터 신설된 훈련지역으로 당시 2010년 그랑프리 챔피언 송경방과 준우승 노태경, 2011∼12년 그랑프리 챔피언 이명현, 2011년 그랑프리 준우승 김민철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었다. 현재 김민철, 이명현(이상 특선), 송경방(우수)만 남아 있으며 그 뒤를 김다빈, 김이남, 윤진규, 이기한, 이주현, 이태운, 전경호, 주현욱(이상 우수)과 이한성(선발) 등 12명이 구성원이다.

한 때 수도권, 충청권, 경상권을 상대로 특선강자 4인방(김민철, 노태경, 송경방, 이명현)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전남 광주권은 막강 팀이었다. 그러나 김민철과 이명현의 갑작스러운 부상 속에 기어배수 상한제로 전력 손실이 컸던 노태경, 팀원의 부재로 마크추입 전법 한계 봉착한 송경방 등이 추락을 하면서 세대교체마저 실패했다.


이태운 전경호 김다빈(왼쪽부터). 사진제공=건전홍보팀
그러나 2018년 24기 이주현(우수)에 이은 2019년 25기 윤진규(25기)가 새롭게 영입되었고, 2021년 26기 김다빈, 이태운, 전경호 등이 합류해 새로이 판을 짰다. 아직까지 멘탈을 잡아 줄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있으며, 데뷔 시 대어급 젊은 피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싱싱한 신인들을 수혈함으로써 사실상 광주 지역을 대표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는 신구 세력들 서로에게 윈윈 전략일 수 있어 주목을 받는다. 다소 섣부를 수 있지만 특선, 우수 선수들의 노쇠화와 점점 마크 추입형 선수들이 몰린 것이 흠으로 지적됐다.

그동안 수도권, 충청권, 경상권 강세 속에 변방적인 이미지,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리더들의 고전과 부상, 체계적인 관리 등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평범한 지역으로 떨어질 위기에서 26기의 투입은 그야말로 장점은 극대화하고 약점은 보완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 셈이다.

특히 25기 윤진규(27세 25기 우수)를 중심으로 26기 이태운, 전경호, 김다빈 등이 훈련스케줄을 번갈아 계획할 정도로 팀 선배들도 의지할 정도이고, 이들은 선배들로부터 과거 전성기 때 노하우를 전수 받고 있다. 또 앞으로 어떤 인재들이 북광주팀을 노크할지 두고 볼 일이기도 하다. 특히 26기의 투입은 지난 3월 13일, 1년 1개월 만에 광명결승에 진출한 이명현(16기 38세 특선)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먼저 26기 시범경주 결승 우승자 '무등산 새끼 호랑이' 이태운(25세 우수)이 올 시즌 우수급에서 승률·연대율·삼연대율 90%로 특선급 문턱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해 10월 4일 광명경주에서 낙차하며 손가락 인대가 끊어져 봉합수술을 받았고 얼굴에 상처가 깊어 치료를 받느라 3주간 입원을 했으나 이를 극복하며 프로 초년생 부상 부담을 훌훌 털어버리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광명, 2월 13일 창원, 3월 6일 광명에서 우수결승 3연승중이다.


다음 26기 훈련원 5위인 전경호(25세 우수)는 올 시즌 우수급 승급 후 승률 58%, 연대율 75%, 삼연대율 92%로 안착하고 있다. 지난 2월 27일 창원우수결승에서 선행으로 준우승까지 했다.

마지막으로 26기 훈련원 16위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김다빈(24세 우수)은 우수급 승급 후 승률 11%, 연대율 22%, 삼연대율 56%로 빠른 적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13일 광명경주에서 강급자 이진웅(37세 우수)의 추입을 허용치 않으면서 선행으로 당당히 일착을 했다.

박정우 경륜위너스 예상부장은 "전성기의 고참들이 '세월 앞에 장사 없다'를 받아들여야 할 때 신인 삼총사의 활약은 전남 광주권에 생명수와 같다. 특히 한참 훈련에 욕심내는 신인 중심으로 훈련스케줄을 내 줄 정도로 선배들도 코로나 공백 전후 쉬었던 몸을 끌어 올리고 있다. 과거 주목받는 팀에서 현재는 변방이나 이들로 하여금 새로운 기반을 견고히 하게 된 셈인데, 특히 우수급에서 타 지역에게도 압박을 주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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