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대5종 국가대표 이지훈 선수는 2019년 9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된 세계 근대5종 선수권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딴 후 그는 아킬레스 건 부상에 시달려 왔다. DNA주사와 체외충격파치료, 진통 주사에 의지해 통증을 조절할 뿐, 정상 훈련은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한 병원에서 시술을 받고 움직일 수 없었던 발목이 회복되며 보행이 가능해졌다. 같은 해 9월 기적 같은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영상의학과 이상환 과장이 2016년 '관절통증 색전술 클리닉'을 개설, 국내 처음으로 시행한 신 의료시술이다.
이 시술은 3개월 이상 지속된 무릎, 어깨, 골반, 팔꿈치, 손목, 발목, 비특이적 허리통증, 아킬레스 건염, 족저근막염, 손·발가락 관절염 등 각종 만성 통증 관절염과 근육통 및 건염에 적용 가능하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클리닉 개설 후 현재까지 총 1000례 이상 시술 건수가 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중장년층의 만성관절통증 환자는 물론 최근에는 러시아월드컵 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포함, 근대5종, 배구, 농구, 럭비, 육상, 골프, 역도, 태권도 등 종목별 국가대표선수와 구기종목 프로팀 선수 등 총 30여명이 치료와 시술을 받았고, 지금도 스포츠 선수들의 치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각종 부상에 고통받는 많은 스포츠선수들에게 이 시술법이 주목받는 이유는 부상 부위 통증이 지속되면 선수생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데 현행 한시적 치료는 한계가 있어서다. 기존 통증관리법인 스테로이드 주사는 도핑검사 때 문제가 될 수 있고 단기간 진통 효과만 얻을 수 있으나 '미세동맥색전술'은 도핑검사와 무관하며 외래 1회 치료로 반영구적인 통증 완화 효과가 있다. 특히 시술 후 1~2주 휴식을 취하면 바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고, 운동을 계속 해도 통증이 재발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기존 보존적 치료(진통소염제, 물리치료, 주사치료)는 장기간 통원이 필요하지만 이 시술법은 국소마취로 시행하며 시술 시간도 30분~1시간내외로 짧아 당일시술 ,당일퇴원이 가능해 환자 부담이 적고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치료 효과가 매우 크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스포츠 선수에 대한 주요 시술 적응증은 3개월 이상 지속된 무릎·어깨·팔꿈치 통증, 손목·발목 통증, 고관절 통증, 햄스트링, 아킬레스 건염, 근육 부분 파열로 인한 만성 통증, 인대손상 등이다. 환자는 시술 후 당일 통증이 절반 이상 사라지며, 향후 6개월간 지속적으로 통증이 감소하고 구조적인 손상도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환 과장은 '미세동맥색전술'로 다수의 국제 학술지 논문 발표와 국내외 강연활동을 펼쳐 왔다. 2019년 만성 무릎 관절염 통증의 단계별(1~4단계) 미세동맥색전술 시술 효과에 대한 논문을 세계 최초로 유럽 중재적 방사선 학회지(CVIR)에 발표했다. 작년에는 동 학회지에 해당 시술로 치료한 '만성 내측 팔꿈치 상과염(골프 엘보)' 의 획기적 치료법에 관한 논문도 게재한 바 있다.
이상환 과장은 "풍부한 임상경험과 치료데이터를 바탕으로 시술법을 계속 연구, 발전시켜 통증치료 고도화는 물론 국내 의학계에 관련 시술과 치료 노하우를 공유하고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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