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을 한센병 환자의 치과 치료에 매진한 유동수 전 서울대치과병원장이 13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7세.
한센병은 잘 먹고 영양상태가 좋으면 나을 수 있는 병이었지만 적절한 치과치료를 받지 못해 이가 상하면 뽑는 수밖에 없었고, 치아 상실로 인해 영양섭취가 어려운 악순환을 겪고 있었다.
이런 한센인들에게 씹는 기쁨과 건강을 되찾아주기 위해 유 교수는 1969년, '나환자를 구한다'는 뜻을 가진 한국구라봉사회를 창립했다. 구라봉사회가 학내 서클이었을 때는 지도교수로서, 1982년 사단법인이 된 이후에는 회장으로서 50년이 넘는 세월을 한센인 치과치료에 몰두했다. 50년간 3만4000여명의 한센인을 치료했으며, 4700여개의 의치를 제작해 한센인의 구강건강을 되찾아 주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며, 발인은 1월 15일,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탄현면 헤이리로 98)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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