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가 내년 실손보험료의 20% 이상 인상 가능성을 고객에 알렸다.
보험업계는 올해 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도 130%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법정 인상률 상한선(25%) 수준까지 올려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험손해율이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제외하고 보험료 지급에 쓰이는 부분인 '위험보험료'에 대한 보험금 지급액의 비율이다. 지난해 실손보험의 위험손실액(보험금 지급액-위험보험료)은 2조8000억원, 위험손해율은 133.9%를 기록했다. 사업운영비를 고려하지 않고 전체 보험료와 비교해도 보험금 지출이 100%를 초과,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구조다. 지난해 말에도 보험업계는 구실손과 표준화 실손에 대해 올해 두 자릿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당국의 반대로 9%대 인상에 그친 바 있다.
다만, 보험료 인상률이 두 자릿수로 결정될 경우 가입자의 불만도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매년 보험금을 거의 청구하지 않거나 소액을 청구하는 대다수 가입자는 보험 유지 여부를 고민하게 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체 가입자의 약 66%는 보험금 청구가 전무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2021 신축년(辛丑年) 신년 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