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자궁근종?자궁선근종 왜 임신 어려울까?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20-03-03 10:57





최근 한 방송에서 임신을 간절히 원하지만 난임 때문에 고민하는 연예인 부부가 등장했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종 때문에 자연임신이 어려운 상태인 것. 여성들의 약 절반에서 발생하는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아주 작은 크기부터 뱃속을 가득 채울 정도의 거대근종으로 자라기도 하며, 한 개가 아닌 여러 개가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자궁의 크기가 커지는 질환인 자궁선근종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자궁선근종은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자궁 내에 침투해 자궁의 크기가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혹으로 명확히 드러나는 자궁근종에 비해 경계가 불분명하고 산발적으로 퍼져 있어 치료하기가 더 어려운 편이다. 자궁근종의 경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근종 위치에 따라 극심한 통증과 생리과다, 이로 인한 빈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정란의 착상을 어렵게 하는 등 임신에 방해가 되어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자궁근종보다는 자궁선근종이 통증, 생리과다 증상이 더 심하고 난임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트병원 부인과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자궁선근증이 임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확률이 높다"며 "자궁근육층에 굳은살처럼 박혀있는 자궁내막조직이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며 자궁벽의 탄력을 떨어뜨려 태아가 자라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난임 여성에게 자궁선근증이 잘 발견되며 자연유산이 2배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발표도 있어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사전에 치료하는 것이 최선이다.

과거에는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이 발견되면 주로 자궁적출수술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고 임신을 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주로 발병하기 때문에 적출수술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자궁근종은 위치, 크기, 성분 등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꼭 절개수술이 아니더라도 최소침습 치료인 복강경수술이나 자궁동맥 색전술, 무침습의 하이푸(HIFU) 등의 치료 방법들이 다양하게 열려있는 편이다. 자궁선근증은 이보다 치료하기가 더 까다로워 좀 더 정밀한 검사와 전문 의료진의 상담이 필요하다. 자궁근종과 마찬가지로 색전술, 하이푸 등을 시도해볼 수 있지만 완치율이 비교적 떨어지며 재발도 잦다.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호르몬치료 및 수술을 담당하는 산부인과 전문의, 영상진단과 비수술 치료를 담당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함께 질환을 명확히 파악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다학제진료가 이상적이다. 다학제진료는 현재 암 치료를 비롯해 다양한 질환들에 적용되고 있다.

김하정 원장은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정기검진'을 강조한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 조기에 발견하면 큰 수술을 하지 않고도 호르몬요법, 최소침습 치료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년에 1회씩 국가에서 무료로 지원하는 자궁경부암검사와 최근 자궁?난소초음파의 건강보험 적용으로 초음파 검사비 부담이 낮아져 건강에 관심을 가진다면 여성질환을 조기 발견할 수 있다.<스포츠조선 doctorkim@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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