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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 10명 중 7명,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 횡단 시에도 불안"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19-12-12 14:05


보행자 10명 가운데 7명은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에서도 교통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보행자 통행우선권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7617명 중 5157명(67.7%)이 신호가 있는 횡단보도에서조차 불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불안한 이유(복수 응답)로는 '신호를 준수하지 않는 차량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976명으로 가장 많았다. '횡단보도로 다가오는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기 때문'(2854명), '차량이 횡단보도 앞 정지선을 넘어 정차하기 때문'(1857명)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경우에는 응답자의 83.1%인 6326명이 불안함을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운전자의 전방주시 태만, 신호 미준수, 빠른 속도로의 접근 등의 답변이 불안함의 이유로 조사됐다.

보행자가 상황별로 위험을 느끼는 정도에 대해서 불안함을 느끼는 순위로는 보도·차도 구분 없는 도로 보행(43.2%),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 횡단(28.2%), 교차로에서의 우회전 차량 접근(22.8%) 등이었다.

한편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통행우선권에 대해서는 운전자의 인식과 운전습관에 괴리가 있었다.

보행행태 조사 부문에서는 운전자의 81.6%가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멈추고 양보하겠다고 답했으나 실제 '보행자 횡단 안전도 조사'에 따르면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에서 의사 표시 후 총 450차례 횡단을 시도한 결과 운전자가 정차한 경우는 22.2%(100회)에 그쳤다.

권병윤 공단 이사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인 보행자의 안전 수준을 높이려면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보호 의무 강화를 위한 법·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며 "보행자 역시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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