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아침마다 발생하는 허리통증강직성척추염 아닐까?

기사입력 2019-12-05 14:06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척추측만증 등 척추 질환으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 사례가 많다. 특히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 스포츠 외상, 노화 등에 의해 척추 질환 발병이 가속화되기 마련. 실제로 척추 질환은 청소년기부터 젊은층, 중장년층 등 연령, 성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 구조 특성 상 허리 뿐 아니라 하지와 연결된 신체 일부분에서 통증, 저림 증세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와 연결된 신경이 척추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척추 질환 발병 원인이 불량한 자세, 외상과 연결되어 있지는 않다.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허리 부위에 통증을 겪거나 뻣뻣해지는 증세를 경험하기도 한다. 외상성, 퇴행성이 아닌 자가면역질환으로 발생하는 강직성척추염이 대표적이다.

강직성척추염은 면역 밸런스가 무너져 나타나는 척추 질환인 만큼 인과 관계를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 심지어 강직성척추염 사실을 모른 채 단순 염좌로 여겨 파스, 소염제 등 자가 치료에만 매달리는 사례가 더러 존재한다.

강직성척추염 발병 시 척추, 엉덩이 관절, 무릎 관절, 발꿈치, 갈비뼈 등에서 통증을 느낀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척추가 뻣뻣하게 굳은 느낌이 나타나고 손, 다리 등을 움직이기 힘든 조조강직 현상을 경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조강직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꽤 길게 나타나는데 활동을 하며 점차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때문에 단순히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자 나타나는 단순 증세로 오인하기 쉽다.

강직성척추염 발병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HLA-B27(Human Leukocyte Antigen-B27) 유전자를 언급할 수 있다. HLA-B27은 주조직적합성복합체(MHC)라는 유전자 집합에 의해 생성되는 당단백질이다. 특히 백혈구 항원의 일종으로 체내 백혈구를 비롯한 모든 유핵세포와 혈소판, 미성숙 적혈구 등에 존재한다.

HLA-B27은 강직성척추염 진단의 중요한 진단 지표가 된다. 실제로 강직성척추염 환자 10명 중 9명에게 HLA-B27 양성 반응이 나타난다. 퇴행성, 외상성이 아닌 허리 통증을 겪고 있다면 HLA-B27 검사로 강직성척추염 여부를 살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HLA-B27 양성이 무조건 강직성척추염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무릎, 발목 등의 일부 관절염만 나타나는 경우, 안구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HLA-B27 검사와 함께 엑스레이 검사, 염증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종합적인 소견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강직성척추염 초기 치료는 약물 처방으로 시작한다. 다만 이로써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 및 항류마티스 약물, TNF 차단제 등을 꾸준히 복용하며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기에 정확한 진단으로 바른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스포츠조선 clinic@sportschsoun.com>

도움말: 정용근내과 정용근 원장(관절 류마티스 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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