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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주마가 세계 최고 상금이 걸린 국제 경마대회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 경마 역사상 최초다.
'돌콩'은 2016년 데뷔해 11전 6승이라는 기복 없는 성적으로 두터운 팬 층을 지닌 인기마다. 특히 지난해 국제경주 '코리아컵'에서 해외 경주마들의 강세 속에 2위를 지켜내며 한국의 자존심으로 부상했다. 한국마사회는 '돌콩'을 '두바이 월드컵'의 한국 대표 출전마로 선정하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돌콩'은 해외 대회 전적이 전무하기 때문에 '두바이 월드컵' 결승에 오르기 위해 전력을 다해 실력을 입증해야 했다. 지난 1월 10일 예선 경주에서 9두 중 6위로 다소 부진했으나 두 번째에서 3위, 예선 마지막인 2월 28일 세 번째 출전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두바이 현지도 놀란 '돌콩'의 활약
두바이 현지에서도 '한국에서 온 침략자'라고 소개하며 '돌콩'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두바이 레이싱 클럽 경마 이사 프랭크 가브리엘은 "한국 경주마가 원정 3회차 만에 '두바이 월드컵' 메인 경주에 진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외신들은 '돌콩'의 '두바이 월드컵'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돌콩'을 주목할 만한 새로운 얼굴로 뽑는 것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돌콩'은 이번 두바이 원정에서 상금으로 외화 2억여 원을 벌어들인 것을 넘어 한국 경마의 인지도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은 "한국 경주마의 국제 대회에서의 선전은 곧 한국 말산업의 발전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다. 경마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해소하고 국민의 새로운 자긍심으로 거듭나겠다. '돌콩'에게 많은 응원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세계 경마인의 꿈의 무대 '두바이 월드컵', 65개 경주 끝에 살아남은 강자들만 진출
결승으로 지정된 9개 경주 중 '두바이 월드컵(GⅠ, 2000m, 더트, 3세 이상)'은 경주 이름으로 축제 명칭을 동일하게 사용할 만큼 주요 경주다. 총상금 1억 2000만 달러(약 130억 원)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금이 걸려있다. 우승을 차지한 경주마는 720만 달러(약 82억 원)를 획득하게 된다.
엄청난 상금이 걸린 만큼 '두바이 월드컵'에는 아무나 출전 할 수 없다. 최고 수준의 경기를 위해 세계 유수의 경주마를 초청하고, 지난 1월부터 65개 경주로 예선전과 준결승을 치러 출전마를 엄선했다. '두바이 월드컵'은 그야말로 전 세계 모든 경마인의 꿈의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우승마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도 화려하다. 2016년 우승마 '캘리포니아 크롬'은 2016년 세계 경주마 랭킹 2위에 오르며, 미국 '올해의 경주마'로 선정됐다. 2017년 우승마 '애러게이트'는 2017년 세계 경주마 랭킹 1위를 달성했고, 교배료 7만 5천 US달러(한화 약 8,500만 원)의 초고가 몸값을 인정받으며 씨수말로 전향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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