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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지난해 새롭게 신설된 쌍복승식 매력 있어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3-21 10:18



지난 2017년 12월, 경륜에 도입된 새로운 제도가 있다. 승식 삼쌍승식. 이는 시행 초부터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기존 삼복승과 더불어 경륜의 대표 승식으로 단숨에 자리매김했다.

경우의 수가 매우 많은 삼쌍승은 삼복승의 비해 적중시키기가 매우 어렵다. 그럼에도 적중 시 두둑한 배당을 보장받는 만큼 소액 구매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모았다. 실제 2018년 삼쌍승 평균 배당이 무려 157배로 삼복승 평균 약 20배에 비해 8배 가량이 높다. 최고 배당 역시 14813.6배로 삼복승 1660.6배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100배 이상의 비율은 21.8%다. 이는 다섯 번에 한 번꼴로 100배 이상의 배당이 출현한다는 셈인데 역시 삼복승 4.5%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삼쌍승식을 시행처에서 과감히 손을 본 이유는 무엇일까. 삼쌍승식을 대상이나 그랑프리 같은 특별경주에만 한시적으로 발매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삼쌍승은 인기만큼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다. 지나친 고액 배당만을 목표로 한 전략은 경주 추리가 가능한 경륜의 독특한 묘미에 반한다. 여기에 자칫 하루 한경주 적중조차도 쉽지 않아 지나치게 요행만을 바란다는 지적 또한 피하기 어렵다. 이는 건전한 여가 문화를 추구하는 경륜의 모토와 역시 배반되는 모습이기도 하다.

또한 100배 이상 적중 시, 환급금 200만원 초과 시 발생되는 기타 소득세는 환급금의 22%를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중으로 과세를 부담해야 하는 억울한 상황도 맞이하게 된다. 이는 고객 수익률 감소로 직결되는 만큼 시행처 역시 원하는 결과일수가 없다. 쉽게 말해 22%의 추가 세금은 경륜본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시행처 역시 고객을 생각할 때 가슴 아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단기간은 출혈을 못 느낄 수 있지만 오랜 기간 누적될 경우 그 규모가 만만치 않아질 것. 덕분에 삼쌍승식을 먼저 시행한 경마를 비롯해 일본 경륜도 이 부분에 대해 후회하며 뒤늦게 존폐 여부를 고심하고 있기도 하다. 매출액 대비 지나치게 승식이 많은 것도 배당 분포의 효율성을 떨어트린다는 지적이 있기도 하다.

결국 시행처는 장기적으로 볼 때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 삼쌍승식을 특별경륜에 한해 실시하는 대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우선은 지난해 새롭게 신설된 쌍복승식이다. 1위는 쌍승처럼 정확히, 대신에 2, 3착은 순위에 관계없이 복승처럼 적중하면 되는 것이다. 확률은 1/105로 삼쌍승의 절반이다.


하지만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8886.1배의 잭팟이 터져 나왔고 중고배당의 비율은 삼쌍승에 비해 절반 내지는 60∼70%를 유지 중이다. 쉽게 말하자면 적중 확률은 높은데 반해 중고배당이 적잖게 형성이 되고 있다. 기타 소득세는 또 절반 이상으로 줄일 수 있는 경제적 효과도 있는 승식인 셈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시행처와 팬들이 상생하기 위한 안성맞춤식 처방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금, 토 예선의 현 경륜 대진 방식이 강축 중심의 후착 찾기 같은 저배당 편성을 지나치게 고착화 시킨 면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적중 확률이 낮은 승식이 시행 초부터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현재 경륜 배당을 중고배당 마니아들 상당수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기에 양축, 삼파전 편성을 좀 더 늘린다면 쌍복승 추리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다고 했다.

'최강경륜'의 박창현 발행인은 쌍복승을 삼쌍승처럼 즐기려면 축이 다소 불안정한 경주가 제격일 수 있다 전제하면서도, 요일별, 경주별 유형이 다양하듯 본인의 확신도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주로 공략할 승식과 받치고 노리는 승식 역시 쌍승, 삼복승 등 차별화 시킬 줄 아는 전략적 지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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