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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풍무동 유로메트로 원상복구 '잡음'…"수백만원 배상" 주장도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8-07-26 08:05


시공능력평가 11위인 한화건설이 김포시 풍무동에 조성한 한화유로메트로 아파트의 원상복구 비용을 둘러싼 입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미분양이 나자 지난 2014년 전세임대 후 2017년말 분양으로 전환한 한화건설이 계약기간이 끝난 후 퇴거하는 입주민들에게 요구하는 원상복구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것. 또한 그 복구비용이 시중 가격에 비해 턱없이 높다는 입주민들의 비난이 나오고 있다.

급기야 퇴거를 앞둔 입주민들은 '한화건설의 갑질'을 주장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화건설은 "결코 과도하게 비싼 복구비용을 부과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원상복구 기준 제각각…"일부 세대 수백만원 배상" 주장도

25일 업계에 따르면 풍무동 한화유로메트로 1차는 총 181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2014년 준공당시 미분양이 대거 발생하면서 한화건설이 1790여세대를 전세임대로 전환, 입주를 마쳤다.

한화건설은 2016년 5월쯤 전세 가구 만기에 맞춰 해당 물량을 다시 반전세로 전환했으며 지난해 10월말부터 순차적으로 회사소유분 1790세대에 대해 일반분양을 시작했다. 2011년 아파트의 원분양가는 34평 기준 3억2000만~3억4000만원이었지만 작년 분양가는 3억8700만~3억9400만원으로 5000만원 가량 올랐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주민들은 분양가 인상에 부담을 느끼고 분양계약을 포기하고 있다. 문제는 그동안 살던 입주민들이 지난 5월부터 퇴거하기 시작하면서 과도한 복구비와 애매모호한 판정기준 등의 잡음이 나오고 있다.


짧게는 2년 길게는 4년간 거주했던 입주민들은 "한화건설측이 지은지 4년된 아파트를 거의 새 것처럼 수리하라고 입주민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입주민 A씨는 "(한화건설이) 입주시에 이전 발생한 바닥에 눌린 자국에 대해서 상관없다고 하고서 이제 나가려고 하니 그 눌린 마루바닥 한쪽에 2만2000원의 복구비용을 책정했으며 언제 손상된지도 모르는 벽지 한 장에 8만원을 내고 이사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입주민들은 또한 베란다 결로로 인해 생긴 곰팡이는 5만5000원, 문틀은 6만원 등의 복구비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따라 일부 세대에서는 수백만원의 복구비용까지 청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대별 복구 책정 기준도 중구난방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입주민들의 지적도 나왔다. 입주민 B씨는 "검수를 하는 직원들이 지극히 주관적으로 복구할 부분을 체크하고 있다"면서 "검수 직원들이 세대마다 하자라고 판단하는 기준이 모호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세대에서는 장판이나 벽지 변색 등을 배상하라고 하는 반면 또다른 세대에서는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2년간 거주하다 최근 퇴거하게 된 C씨 역시 "그동안 살면서 망가뜨린 부분에 대해 복구를 하거나 비용을 지불하고 나가는 것은 당연한다"면서도 "하지만 4년된 아파트를 새 곳처럼 하라는 것은 한화건설측의 과도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4년이 지난 아파트의 퇴거기준을 '원상 복구' 수준으로 요구하는 것이 알려지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김포 한화유로메트로가 퇴거하는 입주민들에 '갑질'을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대해 한화건설은 "계약상 퇴거시 원상 복구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한화건설측은 "세대별 보수를 해야 하는 상태가 천차만별이어서 청구되는 비용이 다를 수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세대당 평균 30만원 정도의 복구액이 부과되고 있다"고 밝혔다.

과도하게 비싼 복구비라는 지적에 대해 한화건설 관계자는 "고급자재를 사용하다보니 다른 곳보다 자재가격이 비쌀 수 있으며 시공시 인건비까지 포함하다 보니 입주민들이 높은 복구비로 느낄 수 있는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검수 직원들을 상대로 꾸준하게 교육하고 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판단의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좀 더 철저한 교육 등을 통해 퇴거하는 세대들의 불만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사 당일 조급한 마음에 복구 확인서 서명 '분통'

아울러 일부 주민들은 "이사당일 조급한 마음이기 때문에 한화건설측의 부당한 요구에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복구비를 물고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화건설측은 퇴거시 이같은 복구비용을 공제한 나머지 금액을 반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과 한화건설측의 점검센터간 큰 소리도 종종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씨는 "이삿짐 차량이 이미 다른 지역으로 출발했는데 하자복구를 기록한 수선비용확인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면서 "급한 마음에 하자부분을 거의 모두 인정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모든 이삿짐이 빠져야 세대내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사전에 직원들이 세대를 방문해 이에 대해 충분히 안내 및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상복구 비용을 공제한 나머지 보증금 잔액에 대해서는 퇴거당일 반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화건설은 최근 3년간 '롤러코스터' 실적을 보였다. 연결기준으로 2015년 영업이익 -4394억원, 순이익 -4546억원에서 2016년 영업이익 897억원, 순이익 256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가 지난해 다시 영업적자 약 25억원에 순손실 약 1934억원을 기록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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