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헬스가이드- VDT증후군]스마트폰이 '노안'을 만든다?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11-23 09:42





직장인 김모씨(43)는 최근 가능한 한 통화 이외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김씨는 얼마 전 눈이 자주 침침하고 스마트폰을 보다가 TV를 볼 때 초점이 잡히지 않는 등 눈의 이상을 느껴 병원을 방문했다. 병원에서는 다행히도 눈동자에는 큰 이상이 없지만, 스마트폰 등 영상기기의 잦은 사용으로 인한 시력 저하와 노안이 우려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시력 저하를 우려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시키던 건 옛일이 됐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이 중장년층의 눈 건강을 위협하는 최대 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2년 1월 스마트폰 사용률은 53.4%였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1월 93%까지 높아졌다. 이처럼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은 다양한 몸의 이상을 유발하지만 특히 눈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은 노안과 안구건조증은 물론,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황반변성까지 다양한 안과 질환을 야기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VDT증후군'이 무엇인지, 주요 안질환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개인휴대 영상기기의 사용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VDT(영상표시단말기)증후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VDT 증후군이란 영상기기를 장시간 사용하거나 반복작업으로 인해 시력저하 및 전자기파 관련 건강장애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한다.

VDT증후군은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하고 잠들기 전까지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셈이다.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가까운 곳을 장시간 응시하는 것은 눈의 피로를 높인다. 장시간 눈의 근육이 긴장상태가 되기 때문인데 눈의 피로가 가중되면 노안과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안구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스마트폰 등으로 인한 '노안'

노안은 눈의 초점을 맞추는 '모양체' 근육이 혹사당해 눈의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먼 곳을 바라볼 때는 모양체근의 움직임으로 수정체가 얇아지고,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수정체가 두꺼워진다. 건강한 눈은 이 같은 움직임을 통해 초점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화면을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보다보면 모양체근에 무리가 가고 결국, 눈의 초점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수정체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고 굳어지면서 조절력에 이상이 생기면 가까운 곳을 보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노안'이 되는 것이다.

노안이 되면 작은 글씨나 가까이 있는 물체가 잘 보이지 않고, 어두운 곳에서 더 침침하게 된다. 이를 방치하면 돋보기로 간단하게 교정할 수 있는 증상조차 심각한 눈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아래 예시 중 3개 이상이 해당된다면 스마트폰으로 인한 노안을 우려해야 한다.

- 스마트폰을 하루 3시간 이상 사용한다.

-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고 나면 눈의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 먼 곳을 바라보다 가까운 곳을 보면 눈이 침침하다.

- 가까운 곳을 보다 먼 곳을 보면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 저녁이 되면 스마트폰 화면이 잘 보이지 않는다.

- 어깨가 결리고 목이 뻐근하고 가끔 두통이 있다.

◇안구건조증, 10년 새 2배 이상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안구건조증 환자는 지난 2004년 97만명에서 2014년 214만명으로 10년 새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안구건조증은 영상기기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안구 질환 중 가장 흔히 겪는 증상으로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발병우려가 더 높다.

장시간 단말기를 보면서 눈을 깜박이지 않으면 안구표면에 적절한 수분 유지가 이뤄지지 않게 되고 눈에 피로감을 유발해 이물감, 가려움, 눈부심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초기 안구건조증상을 가볍게 여겨 방치할 경우 각막 염증 등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권영아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교수는 "안구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인공눈물을 점안해야 치료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며 "단순 건성안일지라도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치료 방침을 따라야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컴퓨터 및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중간 중간 쉬는 것이 좋다. 온찜질을 통해 눈 주변의 분비선을 자극하면 건조증을 개선할 수 있다.


◇황반변성의 주범 블루라이트

고도 근시 환자의 경우 중심시력에 중요한 시세포가 모여 있는 황반부에 병변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근시성 황반변성이라고 한다. 이 경우 갑작스런 시력저하, 변시증을 일으킬 수 있다. 환반병성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 중 하나다.

특히, 디지털 영상기기를 장시간 시청하면 블루라이트에 계속적으로 노출됨으로써 노인성 황반병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블루라이트는 380~500nm의 짧은 파장을 갖는 가시광선의 일종으로 파장이 짧을수록 광자에너지가 늘어나며, 누적될 경우 망막 시세포에 손상을 일으키게 된다.

블루라이트는 일반적으로 태양광선, 형광등, LED조명 등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컴퓨터 모니터, TV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서 발생한다. 사물을 흐릿하게 만들거나 명암대비 감도를 저하시키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최근에는 이런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기 위해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거나 유해 청색광을 차단시켜주는 기능성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VDT증후군,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

VDT증후군은 영상표시단말기를 사용하는 환경과 자세 등을 바꿔주지 않으면 치료 후에도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김형석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교수는 "VDT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마트폰 등 영상기기 사용을 줄이고, 사용 시에는 시력저하를 막고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 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평소 화면과 눈의 거리를 30cm 이상 유지하고, 화면을 적절한 눈높이에 두었을 때 눈의 피로도 또한 줄어들게 된다. 또, 1시간이상 작업하면 10분 정도 쉬어주며 먼 곳을 응시하는 것이 좋다.

눈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는 잠자기 2시간 전부터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고, 사용 시에는 블루라이트를 줄여주는 필터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눈의 피로를 덜어준다.

건강한 눈을 위해 칼륨과 마그네슘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칼륨은 안약에 들어있는 성분으로 안구건조증과 결막염 등 각종 안구 질환에 좋은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마그네슘은 눈 떨림 등 각종 근육경련의 증상을 예방한다.


<스마트폰으로 인한 안과질환 예방 수칙>

- 50분 작업하고 10분 쉬기, 2시간 이상 영상단말기사용은 NO!

50분에 한번씩 10분 정도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바라보는 휴식을 취하라.

- 영상단말기화면은 눈과 수직이 되도록 조정하고 화면은 중간 밝기로 설정하라.

- 흔들리는 곳에선 스마트폰 장시간 사용 금지!

흔들리는 차량이나 보행 중에는 VDT 화면을 장시간 주시하지 말고 화면과 눈과의 거리는 40~70cm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눈이 피로할 땐 눈을 자주 깜박이고, 필요 시 인공눈물을 사용하라.

자료- 김안과병원

KBL 450%+NBA 320%+배구290%, 마토토 필살픽 적중 신화는 계속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