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 32개월만에 최저…입주물량·갭투자 증가 등 원인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이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 2015년 2월(28.7%) 이후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전세시장 안정세와 연관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8.2%로, 연중 최저치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2015년 3월 31.2%로, 처음 30%를 돌파했고 이후 30%대 수준을 유지했다.

2016년 3월에는 저금리 영향으로 월세 비중이 역대 최고인 38%까지 치솟았고,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도 30% 초반대를 지속적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7월 29.8%를 기록하면서 30%를 밑돌면서 3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월세 비중 감소의 이유로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와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투자방법)' 등을 업계는 꼽고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7만8000여가구로 지난해 29만3000가구보다 약 30% 늘었다. 특히 올해 수도권 입주물량은 17만659가구로 지난해 12만2689가구보다 40%나 늘었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내년 22만여가구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로 전세를 낀 주택의 인기가 더 높아졌고, 이렇게 거래된 아파트의 전세가 다시 전세 매물로 꾸준히 시장에 나오는 분위기다.

구별로 보면 서울에서 월세 비중이 높은 강남구의 경우 올해 4월만 해도 40.1%에 달했던 비중이 지난달에는 35.3%로 급락했다.

강북에서 월세 거래가 많은 마포구는 지난해 11월 40.4%였던 월세 비중이 1년도 채 못돼 지난달 29.5%로 급감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갭투자가 지속돼 월세비중 감소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다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경우 집값이 하락하게 되면 '깡통전세'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