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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X 공개…갤노트8·V30 등 스마트폰 대전 본격화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7-09-12 07:56


애플이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만든 '아이폰X'가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공개한다. 스티브 잡스 극장은 우주선 모양의 애플 신사옥에 건립된 건물로 그동안 내부 시설이 공개된 적이 한 번도 없던 곳이다. '혁신'을 강조해온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 진 곳에서 아이폰X의 공개를 결정한 것은 애플이 아이폰X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애플의 아이폰X 공개가 이뤄지면 글로벌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이 본격화된다. 이미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LG전자의 V30 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은 카메라 성능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아이폰X는 3차원 얼굴인식 및 증강현실 관련 기능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IT업계에 따르면 12일 공개될 아이폰의 명칭은 '아이폰X'다. 공개될 아이폰의 명칭을 '아이폰X'로 결정한 것은 기존 아이폰과 차별화된 점을 강조하기 위한 애플의 의도가 포함됐다. 다만, 아이폰X를 로마 숫자 10을 의미하는 '텐'으로 부를지 영문 그대로 '엑스'라고 부를지는 12일 제품 공개 시점에 정확한 파악이 가능하다. 기존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업그레이드한 아이폰이 '아이폰 8'과 '아이폰 8 플러스'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아이폰X는 기존 아이폰 모델들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에 유기발광다이오드(PLED) 패널 스크린이 탑재된다. 화면 크기(대각선 길이 기준)는 5.8인치이며 홈 버튼을 대체하는 가상 영역을 제외하면 가용 영역 크기(대각선 길이 기준)는 5.15인치가 될 전망이다. 앞·뒷면이 모두 유리로 덮여 있으며 앞면의 테두리(베젤)가 매우 얇은 '베젤리스' 디자인을 채택했고, 프레임은 아이폰4와 아이폰4S처럼 스테인리스 스틸로 마감처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X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기존 지문인식 '터치 ID'가 없어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대신 잠금 해제를 위해 3차원(3D) 얼굴 인식 기능인 '페이스 ID'가 탑재된다. 스마트폰 카메라에 안면인식용 3D 센서를 탑재하는 것은 아이폰X가 처음이다. 전면 듀얼카메라를 통해 안면 인식 기능이 가능해지고 해당 센서를 통해 증강현실(AR) 기능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듀얼카메라에는 1200만 화소 광각 렌즈와 망원 렌즈가 들어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X에는 갤S8이나 갤노트8과 맞먹는 IP68 수준의 방수 기능과 무선 충전 기능이 탑재된다.

아이폰X이 12일 공개되면 미국 등 1차 출시국의 정식 출시일은 15일이나 22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공급 문제로 아이폰X은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출시 이후에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출시일의 변동은 있지만 15일에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갤노트8과 21일 나오는 LG전자 V30와 정면으로 맞붙게 된다.

업계는 애플의 아이폰X 가격은 용량이 가장 낮은 제품이 1000달러(한화 약 113만원)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 가격이 1000달러를 넘게 된다면 역대 처음이다.

애플 행사에서는 아이폰 신제품들과 함께 무선 이어폰 '에어팟'의 새 모델, LTE 통신 기능이 내장된 '애플 워치' 3세대 제품, 4K 해상도와 HDR 콘텐츠를 지원하는 인터넷TV 셋톱박스 '애플 TV' 신모델도 발표될 것으로 전해진다.


IT업계 관계자는 "아이폰X에 터치 ID 등 스마트폰에 최초로 사용되는 기능이 추가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받을 수 있겠지만 기능 추가와 OLED 패널 교체에 따른 가격인상이 불가피해 삼성전자의 갤노트8과 LG전자의 V30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애플의 아이폰X 공개에도 시장 경쟁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X 공개 전 한국과 미국에서의 갤노트8 사전판매 성과를 발표하며 갤노트8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갤노트8은 국내 예약판매 첫날 신청 수량이 39만5000대에 달해 전작인 갤노트7의 전체 예약판매 기록(13일간 38만대)을 뛰어넘었다. 미국에서도 지난달 24일 사전판매를 시작한 뒤 10일까지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역대 노트 시리즈 중 가장 높은 사전판매량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출고가 90만원대의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적극 활용,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V30의 출고가를 94만9300원, 128GB 모델인 V30플러스 출고가를 99만 8800원으로 책정했다. 오디오나 카메라 성능은 인정받고 있는 만큼 100만원대를 넘는 아이폰X나 갤럭시노트8(64GB 기준 109만 4500원)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한 출고가를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글로벌 시장의 경쟁에 대해선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국내 경쟁의 경우 아이폰X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아이폰8과 아이폰8+가 먼저 출시될 것이란 예상이 계속되고 있어 갤노트8과 V30의 구매 관련 문의 고객이 늘고 있다"며 "아이폰X의 출시가 애플 충성고객들의 향후 움직임을 예상하게 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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