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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맥주 점유율 50% 돌파…이마트, 수입맥주 선물세트 본격 확대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7-09-12 14:58



수입맥주가 추석 선물세트로 본격 확대된다.

이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기간을 맞아 12일부터 스텔라 아르투아, 크롬바커 바이젠, 구스아일랜드 할리아 등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올해 설 명절에 처음으로 테스트로 6종의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선보였던 이마트가 이번 추석에는 구색을 2배 늘려 총 12종의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이마트는 올해 설에 준비한 수입맥주 선물세트를 모두 완판했으며, 올 추석에는 수입맥주 선물세트 매출 목표를 17년 설보다 30% 이상 높여 잡았다.

기존에 양주, 민속주 등으로 구성되었던 주류 카테고리 명절 선물세트 시장에 수입맥주가 본격 등장하기 시작한 이유는 수입맥주가 일부 젊은 층을 넘어 국내 맥주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마트 맥주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최초로 50%의 벽을 넘어서며 맥주 시장에서 주력 상품으로 우뚝 섰다. 5년 전인 2012년 이마트 맥주 매출에서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맥주 매출의 1/4 수준인 25.1%에 불과했으나, 수입맥주 매출 비중은 지난해 42.4%까지 치솟았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51.2%로 이마트 맥주 매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최근 3년 간 이마트의 주종 별 주류 매출 분석 결과도, 수입맥주가 가장 높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2016년 각각 21.4%, 23.2% 증가했던 이마트 수입맥주 매출액은 올해 상반기에 신장세가 더욱 커지며 작년 상반기 대비 48.7% 증가했다.

올 상반기 이마트에서 국산맥주와 소주 매출이 각각 2.4%, 5.6% 증가하고 양주 매출도 5.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수입맥주는 40% 포인트 이상 더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수입매출 수입액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맥주 수입액은 1억4392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다. 2001년 이후 16년래 최고 성장률이다.

또한, 수입맥주 선물세트는 모두 5만원 이하로 구성되어 있어 최근 소비 트렌드인 가성비 쇼핑과도 맞물리며 선물세트 매출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8월14일부터 9월7일까지 이마트에서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은 237%나 증가했다.


아울러, 이마트는 맥주 매니아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이색 맥주도 대량으로 준비했다.

우선, 벨기에 수도원에서 만든 트라피스트 맥주와 전용잔으로 구성된 트라피스트 선물세트(2만8900원)를 선보인다. 트라피스트 맥주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죽기 전에 한번은 먹어봐야 할 맥주"로 꼽힌다. 트라피스트 맥주란 1098년 프랑스 시토에서 출범한 가톨릭 관상(觀想) 수도회인 트라피스트 수도회에서 만들어진 맥주들을 일컫는다. 수도원에서 맥주 양조법이 발달한 것은 사순절과 관련이 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수도사들은 금식을 했는데 이 시기를 잘 견딜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 맥주다. 현재 벨기에 6곳, 네덜란드 1곳, 오스트리아 1곳 등 총 8곳의 수도원에서 양조되고 있다.

그 밖에도, 미국의 밸라스트 포인트 스컬핀 선물세트(2만7000원), 스페인의 이네딧담 선물세트(2만5800원), IPA에 야생 효모인 브렛을 넣은 스톤 인조이 애프터 선물세트(2만9800원) 등 다양한 이색 맥주를 판매한다.

한편, 가볍게 즐기는 주류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 기간에도 수입맥주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추석 전 2주 동안 주류 매출을 2015년 추석 전 2주 간과 비교한 결과,수입맥주 매출은 33% 증가한 반면, 민속주는 6%, 양주는 1% 가량 줄어드는 등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 시즌에도 수입맥주를 마시는 트렌드가 확연히 나타났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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