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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야근과 회의, 퇴근 후 업무연락 등으로 회사 밖에서도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직장인이 적잖다. 이처럼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중독증'(워커홀릭)에 빠져 생기는 증후군을 '슈퍼직장인증후군'이라고 부른다.
직장인들이 겪는 각종 통증은 고질병과 같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컴퓨터기기를 사용하다 보면 여기저기 쑤시기 일쑤다.
고은상 광동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원장(한의학 박사)은 "장시간 잘못된 자세를 취하면 관절 감각(고유감각)이 왜곡돼 잘못된 자세가 신경계에 설정점(set point)으로 고착된다"며 "이럴 경우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 밑에서 신경과 혈관이 눌려 각종 통증과 순환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직장인들이 만성두통, 수면장애, 거북목, 손목통증, 허리통증 등을 호소한다. 이들 증상은 다양한 부위에서 나타나며 경시하고 방치할 경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광동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는 슈퍼직장인증후군을 겪는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클리닉에서 시행하는 '핵심추나 프로그램'은 바쁜 직장인들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20~30분의 짧은 시간 내 원인을 찾아 신속히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추가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퇴근 후 야간진료를 시행하는 '통합추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고은상 원장은 "통증은 몸의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와 같다"며 "무조건 참으면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통증이 지속될 경우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