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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팬츠와 미니스커트의 적 '하지정맥류' 해법은?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5-16 10:50


여름철을 앞두고 여성들이 가장 크게 신경 쓰는 부위가 종아리다. 날이 더워지며 하의가 짧아짐에 따라 스타킹이나 레깅스로 단점을 보완하기 어려워진다. 최근에는 각선미뿐만 아니라 '하지정맥류'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다리 라인이 예뻐도 퉁퉁 부어있거나 툭 튀어나온 혈관이 혐오감을 주기 때문이다.

분당에 거주하는 여대생 한모씨(28)도 하지정맥류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로 백화점에서 판매일을 시작한 뒤로 본래 갖고 있던 증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매일 서있다시피 하다 보니 다리가 붓고 저려왔다. 어느새 다리에 혈관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좋아하는 옷들을 입는 게 망설여졌다. 그는 "핫팬츠나 미니스커트 같은 각선미를 드러내는 옷을 스타킹이나 레깅스 없이 입어보고 싶다"며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고 싶지만 흉터가 생길까봐 고민"이라고 말했다.

흔히 다리에 구불구불한 혈관이 튀어나오는 증상으로 대표되는 하지정맥류의 환자 대부분이 여성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5년 진료정보를 분석한 결과 총 환자는 19만2296명이다. 이 중 여성 환자는 13만544명으로 전체 환자의 67.8%를 차지하며 남성 환자의 2배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건우 민트병원 정맥류센터 원장은 "정맥류는 정맥계 혈액순환 장애로 유발되며 다리 외에 회음부나 골반 등에도 생길 수 있다"며 "하지정맥류는 다리가 무겁고 쥐가 나는 게 특징적인 증상이며, 심하면 핏줄이 마치 우동 면발처럼 울퉁불퉁 튀어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는 주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서 일하거나, 노화로 혈관벽이 약해졌거나, 임신·폐경 등으로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생겼거나, 비만 등 급격한 체중변화가 유발된 경우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방치하면 각선미 등 미관을 해치는 데 그치지 않고 피부궤양까지 발생해 조기치료가 최선이다.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 하지부종이나 심부정맥기능부전, 심부정맥혈전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과거에는 절개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었지만 이제는 레이저 치료와 고주파 요법, 혈관경화 요법 등 비수술치료법도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의료용 접착제로 간단하게 하지정맥류를 치료하는 '베나실' 시술법이 선호되고 있다. 베나실 치료는 시술 후 흉터가 지지 않고, 정맥제거술, 혈관경화요법 등의 추가치료가 필요 없다. 또, 회복이 빨라 바쁜 직장인과 대학생 등이 선호한다.

베나실은 문제가 되는 혈관에 접착제를 얇게 도포, 폐쇄시켜 정맥피가 역류하는 것을 막는 치료원리를 활용한다. 초음파 영상가이드를 보며 정맥에 2㎜ 가느다란 카테터를 삽입, 문제혈관에 생체 접착제를 주입하고 늘어난 혈관을 붙인다. 접착제를 주입하는 동시에 해당 혈관은 폐색되고 혈류는 멈춘다. 접착제는 체내에 서서히 흡수돼 안전하다. 마취를 하지 않고, 통증과 멍이 없으며 시술 후 압박스타킹을 착용할 필요가 없다. 회복까지 1~2일이면 충분하다.


김건우 원장은 "베나실 치료는 열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레이저 및 고주파 치료 시 드물게 발생할 수 있는 피부화상, 색소침착, 신경손상 등의 합병증 우려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현재 나온 치료법 중 가장 빠르고 간편하지만 효과는 우수해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정맥류 접착제 시술도 기존 치료법과 마찬가지로 혈관 초음파검사를 통해 문제 혈관을 정확히 짚어내는 게 시술 성패를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이 치료법은 2015년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고, 지난해 12월에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최종 심의를 통과해 안전성을 입증했다.

다만 최근 도입된 치료법인 만큼 하지정맥류 치료경험이 풍부하고,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의료장비를 갖춘 병원에서 치료받는 게 유리하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김건우 민트병원 원장이 상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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