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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구로 산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이 살아있을까?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7-04-18 14:39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20세 이상 70세 미만 성인 10명 중 6명이 건강기능식품(건식)을 꾸준히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건식 섭취 인구가 늘어감에 따라 해외 사이트를 통해 직접구매(직구)하는 소비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건식 및 건식 통관건수는 380만건에 수준이었던 것이 2016년에는 578만건을 기록하며 52%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해외 유명 브랜드의 건식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를 찾고 있다. 하지만 건식의 경우 보관 및 유통 상태가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특히, 냉장상태에서 유통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해외 직구 시 여러 가지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7~10일 가량 소요되는 배송기간 동안 냉장상태를 보장하는 업체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아마존에서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인 'VSL#3'를 검색하면 판매업체 5곳 중 3곳은 냉장배송에 관한 언급이 없다.

유산균은 온도와 습도, 외부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실온에서 7일 이상 보관할 경우 생균의 수가 현저히 감소할 수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정식 수입절차를 거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한다.

VSL#3를 국내에 정식 수입 중인 바이오일레븐 관계자는 "'VSL#3'의 경우 중간 유통상 없이 미국 제조사에서 국내 공항까지 항공편을 거쳐 하루 만에 배송된다"며 "전과정이 전문 냉장보관 업체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4500만마리의 유산균을 그대로 보존해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성비가 국내 정식 수입제품 대비 높지 않다는 것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해외 직구를 고려해봐야 하는 요소 중 하나다. VSL3#의 경우 제품 가격에 미국 내 배송비, 국내 배송비 등을 더하면 정식 수입제품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월 해외 인터넷사이트에서 판매 중인 건식 등 106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20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관세청이 공개한 '2016년 수입물품 검사결과 통계' 자료에서도 가격신고위반, 원산지표시위반 등으로 적발된 불법수입 품목 중 건식의 비중이 22%로 가장 높았다.

건강을 위해 챙겨먹는 건식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건식의 해외 직구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바이오일레븐이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VSL#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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