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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 BNK, 삼성생명이 펼치고 있는 1위 경쟁에 가장 큰 돌발 변수가 터졌다.
1일 현재 1위 우리은행과 2위 BNK는 반경기차, 3위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에 2경기차이다. 지난 2007~2008시즌부터 단일리그가 시작된 이래, 1~3위팀이 시즌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펼친 경우는 없었다. 무려 17년간 신한은행, 우리은행, KB스타즈 등 3개팀이 번갈아 단독 혹은 2강 구도를 형성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지수 박지현 등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두 에이스의 해외 진출, 역대급 이적, 신예들의 두각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한 전반적인 경기력 하락세 속에서 상위팀 구도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04겨울 시즌 이후 무려 21년만에 정규리그 1위에 도전한 삼성생명으로선 키아나의 공백이 뼈아플 수 밖에 없다.
키아나는 지난달 31일 우리은행전에서 3쿼터 초반 골밑슛을 시도하는 우리은행 김단비의 공을 스틸하려다 팔꿈치가 꺾였고, 1일 정밀진단 결과 팔꿈치 인대 파열이라는 불의의 부상을 입은 것이다. 3주 후 복귀를 목표로 휴식 이후 재활을 진행할 계획이라, 남은 정규리그 6경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생명은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플레이오프에서 4위와 대결하는 혜택이 있는 정규리그 1위를 제외하곤 2위와 3위는 큰 차이가 없기에 남은 경기에서 굳이 무리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확실하게 잡을 팀을 제외하곤, 식스맨을 충분히 가동하는 로테이션을 하면서 윤예빈 이주연 등 재활에서 회복중인 선수들의 출전 기회와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잡으면서 플레이오프를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우리은행과 BNK의 1위 쟁탈전은 더욱 가열될 것은 분명하다. 특히 BNK의 경우 삼성생명처럼 정통 센터를 보유한 팀에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플레이오프부터 삼성생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1위라는 어드밴티지는 더 클 수 밖에 없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