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관심받는 창업 아이템 중 하나는 무한리필이다. 적정한 가격에 무한대로 먹을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문제는 품질이다.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반짝 아이템이라는 소리도 듣는다. 그러나 무한장소는 무한리필 시장에서 품질로 승부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무한장소는 무한으로 장어와 소고기를 제공한다 뜻을 담고 있다. 무한의 기쁨을 주는 장소라는 의미도 있다. 제공되는 소고기는 미국 블랙앵거스(검은소) 중에서도 상위 20% 등급의 프라이드 프리미엄 비프다. 여기에 자연산 장어를 더했다. 정희태 무한장소 대표는 "일반적인 고기 유통과정이 3단계라면 저희는 직거래를 통해 2단계를 줄이면서 가격을 맞출 수 있었다"며 "품질이 낮은 고기를 파는 저가 반짝 아이템이 아니라 오래 가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블랙앵거스 생고기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무한장소는 지난해 10월 직영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2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할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정 대표는 20대부터 창업에 뛰어들어 다양한 경험을 거쳤다.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외식업이 아닌 장사에 관심이 많았다. 부모님이 장사를 한 관계로 어렸을 때부터 그 모습을 본 영향이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후 바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아이템은 액세서리 도매와 판매였다. 지방에도 매장을 오픈할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냈다. 그러던 중 중국의 값싼 물건이 들어오고 경기불황이 심해지면서 매출이 정체를 보이기 시작했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광주 매장에서 화재가 나면서 큰 손해를 봤다. 그는 여러 일이 겹쳐 쉬고 싶다는 생각에 부모임이 계신 지리산 뱀사골에 들어갔다.
그런데 장사에 대한 그의 본능은 여기서도 발휘된다. 집안에 판매되지 못하고 쌓여있는 꿀을 보면서 온라인쇼핑몰을 만들었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자는 생각에서다. 그런데 기대하지 않은 대박이 됐다. 대기업 납품이 줄을 이으면서 3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직접 꿀을 사기 위해 지리산으로 오는 고객도 있었다. 여기서 그는 고객이 머물 공간을 생각하게 된다. 바로 펜션이다. 한 채, 한 채 소자본으로 시작하던 펜션이 지금은 30여개의 방을 갖춘 대형 펜션단지로 자리잡았다.
그는 "펜션이 커지면서 종업원도 많아졌는데, 겨울에는 조금 비수기인 만큼 겨울 매출도 극복하고 종업원 인건비도 보충할 겸 시작한게 고기집"이라며 "양념 소고기 등의 메뉴를 만들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뜻을 두고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차별성과 경쟁력이 필요했고, 무한이라는 점에 주목했다"며 "같이 일하는 직원과 가맹점, 소비자 모두에게 끝까지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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