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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유해 촬영 말아달라" 故서희원 母, 애절한 호소 [종합]

정유나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2-04 09:02


"딸 유해 촬영 말아달라" 故서희원 母, 애절한 호소 [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대만의 유명 배우로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아내인 서희원이 폐렴으로 사망한 가운데, 고인의 어머니가 간곡한 당부를 전했다.

3일 대만중앙통신(CNA) 등 현지 언론들은 서희원이 춘절 기간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하던 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향년 48세.

서희원 가족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대만의 영화 프로듀서 왕위충은 "서희원 어머니의 부탁을 받아 전한다"며 성명서를 냈다. 그는 "현재 가족들은 서희원의 사망으로 깊은 슬픔에 빠져있으며,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서희원을 대만에 데려오기 위해서는 일본에서 여러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당분간은 대만으로 돌아갈 수 없으니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희원 어머니는 기자분들께 서희원이 생전에 바랐던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생전 서희원이 가장 걱정했던 것이 바로 기자들의 촬영이었다. 가족들이 서희원을 데리고 대만으로 돌아갈 때 공항 안팎에서 촬영을 하거나 추적하지 말아 달라. 매우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는 서희원의 평생소원이니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딸 유해 촬영 말아달라" 故서희원 母, 애절한 호소 [종합]
앞서 지난달 29일 가족들과 일본으로 출국한 고인은 여행 3일째인 31일부터 몸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독감 판정을 받은 서희원은 병원에서는 큰 병원으로 가는 걸 추천했지만, 처방 약을 먹고 상태가 호전됐기 때문에 병원 치료를 더이상 받지 않았다. 그런데 밤 사이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고 2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현재 고인의 가족들은 일본에 머물고 있는 중으로 고인의 유해는 일본에서 화장 후 대만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가족들은 대만에서 작별식을 할 예정이다.


"딸 유해 촬영 말아달라" 故서희원 母, 애절한 호소 [종합]
아내와의 갑작스러운 작별에 구준엽은 한 매체와 통화에서 "괜찮지 않다, 가짜뉴스가 아니다"라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눈물로 아내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의 절친 지아융지에는 고인의 마지막 순간과 이를 함께한 구준엽의 이야기를 전해 먹먹함을 안겼다.

지아융지에는 3일 자신의 계정에 "(서희원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곧바로 신칸센을 타고 달려갔다. 너는 평온했고 아름답게 잠든 것 같았다. 마음이 아프지만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울어도 잠든 너를 깨우지 못했다"고 슬픈 마음을 전했다.

이어 "결국 오빠(구준엽)는 깊은 키스를 하며 영원한 작별 인사를 했다. 오빠의 울음 소리에 우리의 가슴은 찢어졌다"고 구준엽에 대한 이야기도 남겼다. 그러면서 "(구준엽) 오빠는 나에게 서희원과 함께 찍은 셀카를 보냈고, 사진을 보고 눈물을 참지 못했다. 설날 후에 우리 집에 와서 밥 먹기로 했는데 왜 갔어"라며 "서희원이 갑작스럽게 떠나 가족이나 친구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모두가 이들에게 더 많은 공간과 시간을 주고, 사랑과 배려를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딸 유해 촬영 말아달라" 故서희원 母, 애절한 호소 [종합]
한편 서희원은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2021년 이혼했다. 이후 2022년 구준엽과의 재혼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두 사람은 1998년에 처음 만나 약 1년 정도 교제했다가 헤어진 뒤, 23년 만에 재회해 부부의 인연을 맺은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3년 만에 비극을 맞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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