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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닮은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삼성 갤노트7 전량 리콜 강수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09-04 16:08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닮았다."

최근 삼성전자가 배터리 결함이 발견된 갤럭시노트7 250만대를 전량 리콜한다는 결정을 두고 삼성전자 안팎에서 나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평가다. 품질경영을 앞세운 경영전략을 통해 기업 신뢰도를 높여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갤럭시노트7의 리콜로 인해 발생하는 상당한 경제적 피해에도 불구,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을 계기로 아버지인 이 회장의 그늘에서 벗어나 삼성전자의 수장으로서 자연스러운 안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대규모 리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규모 리콜의 경우 기업에 미치는 경제적 피해가 큰 만큼 최고 경영자의 과감한 결정이 수반돼야 가능한 일이다. 삼성전자의 품질경영은 이건희 회장으로 부터 시작됐다. 이 회장은 제품의 품질을 무엇보다 중요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사건으로는 '애니콜 화형식'을 꼽을 수 있다. 이 회장은 1994년 출시된 애니콜 초기제품의 불량률이 11.8%에 달하자 이듬해 1월 불량품을 수거해 새 제품으로 교체해 줄 것을 지시했다. 전 신문에 불량제품을 교환해 준다는 광고를 게재하고, 당시 시가로 500억원 가량의 수거된 제품 15만대를 구미사업장 운동장에 쌓아 놓고 불에 태웠다. 삼성전자는 '애니콜 화형식' 이후 품질 중심 경영을 통해 그해 8월 애니콜이 모토로라를 제치고 51.5%의 점유율로 국내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2009년 10월 경기도 용인시에서 지펠 냉장고 폭발로 주택 다용도실 유리문과 창문 등이 깨지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리콜에 나섰다. 자사 가전제품 사고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특정기간에 국내에서 제조·판매된 양문형 냉장고 21만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당시 국내 백색 가전업계의 리콜로는 최대 규모였다. 냉매 파이프의 서리를 제거하는 히터에 열이 발생한 일부 제품에 대해 유럽과 중국 등지에서도 리콜이 이뤄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경우 배터리의 문제로 100만대 중 24대 수준의 불량률에 그쳤지만 삼성전자가 대규모 리콜을 결정, 기업입장에서 당장은 피해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등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갤럭시노트7 리콜을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작은 그림보다 큰 그림 위주의 경영을 펼치는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있어 가능한 일로 이 회장의 리더십과 흡사한 면이 많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관련 기술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IT기업으로 자리매김 한 것을 바탕으로 최근 스마트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품질경영을 우선시 하는 기업경영전략은 향후 삼성이 벌이고 있는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서도 긍정적인 연쇄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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