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스마트홈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파나소닉은 IFA의 전시관 입구를 스마트 시티, 스마트홈,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형 기술로 채웠다. 특히 맨 앞에 일본의 벤처기업 '세븐 드리머스'가 개발한 빨래 개는 로봇 '론드로이드'(laundroid)를 전시했다.
냉장고처럼 생긴 론드로이드는 세탁기에서 나온 옷가지들을 아무렇게나 집어넣으면 스스로 알아서 셔츠와 바지, 수건 등으로 분류한 다음 척척 갠다. 최종적으로는 옷 종류별로 구분해 각기 다른 수납함에 가지런히 포개서 정리까지 해준다. 파나소닉은 세븐 드리머스와 협업해 내년 중 미국과 일본, 2018년에는 유럽 시장에 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문·창문 센서와 사이렌, 실외·실내 카메라, 누수 센서, 움직임 센서 등을 결합해 24시간 집안 구석구석을 감시하고 사고나 도난 등을 막을 수 있는 스마트홈도 제시했다.
소니는 '엑스페리아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얼굴 인식 기능을 내장한 이 기기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데 당장은 네슬레의 커피머신을 스스로 작동시키는 일을 할 줄 안다. 소니는 기기의 업무 영역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독일 가전업체인 AEG는 자사 최초의 연결된(connected) 세탁기와 오븐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옷감의 종류나 오염 물질의 종류, 오염된 정도 등을 꼼꼼히 설정해 세탁할 수 있다. 빨래 특성에 정교하게 맞춤화한 세탁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스위스의 중소업체인 로라 스타 스마트는 '세계 최초의 연결된 다리미'를 공개했다. 이 다리미는 움직임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가 다림질을 시작하면 버튼 작동 없이도 자동으로 스팀을 뿜는다. 옷감 종류를 인식해 알아서 다리미 온도도 조절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IFA엣 소개된 제품들은 저마다 상황에 따른 대처능력을 보이며 SF영화 속에서나 보던 일을 현실 속으로 들여왔다"며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IoT 기술이 발달하고 있어 늦어도 스마트홈의 등장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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