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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집안일 '뚝딱'…IoT 활용 스마트홈 시대 '성큼'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09-04 15:54


사물인터넷(IoT)를 활용한 스마트홈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의 메세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의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스마트홈'을 활용한 가정의 모습을 제시했다. 스마트홈의 중심에는 사물인터넷(IoT)과 센싱(감지), 인공지능(AI) 등의 첨단기술을 결합한 제품이 있다.

독일 가전업체 보쉬와 지멘스는 IFA에서 주방 도우미 '마이키'(Mykie)를 공개했다. 마이키는 음성 인식형 개인비서다. 말로 하는 질문에 대답도 하고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 커피머신 등 각종 주방가전과 와이파이로 연결돼 이들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말만 하면 마이키가 알아서 이들을 작동시키는 것이다. 지멘스 관계자는 "마이키는 집 밖에 있는 주인이 요리 메뉴를 결정하면 이에 필요한 식재료 목록을 추린 다음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와 비교해 부족한 것은 직접 주문까지 할 수 있다"며 "단계별로 조리법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키는 날씨나 주식 시장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답하거나 음악이나 영화를 트는 일도 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물론 마이키의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IoT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당초 보쉬와 지멘스가 계획했던 서비스 예상시기보다 상용화 시기는 앞당겨 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파나소닉은 IFA의 전시관 입구를 스마트 시티, 스마트홈,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등 미래형 기술로 채웠다. 특히 맨 앞에 일본의 벤처기업 '세븐 드리머스'가 개발한 빨래 개는 로봇 '론드로이드'(laundroid)를 전시했다.

냉장고처럼 생긴 론드로이드는 세탁기에서 나온 옷가지들을 아무렇게나 집어넣으면 스스로 알아서 셔츠와 바지, 수건 등으로 분류한 다음 척척 갠다. 최종적으로는 옷 종류별로 구분해 각기 다른 수납함에 가지런히 포개서 정리까지 해준다. 파나소닉은 세븐 드리머스와 협업해 내년 중 미국과 일본, 2018년에는 유럽 시장에 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문·창문 센서와 사이렌, 실외·실내 카메라, 누수 센서, 움직임 센서 등을 결합해 24시간 집안 구석구석을 감시하고 사고나 도난 등을 막을 수 있는 스마트홈도 제시했다.

국내 업체로는 LG전자가 아마존과 손을 잡고 스마트홈 사업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씽큐 센서와 스마트씽큐 허브에 아마존의 IoT 서비스를 결합해 음성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하고, 물이나 식재료를 원클릭으로 주문할 수도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세탁기 도어의 스마트씽큐 센서를 누르면 세제를, 냉장고 센서를 누르면 음료를 구입하는 식이다.

소니는 '엑스페리아 에이전트'를 공개했다. 얼굴 인식 기능을 내장한 이 기기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데 당장은 네슬레의 커피머신을 스스로 작동시키는 일을 할 줄 안다. 소니는 기기의 업무 영역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독일 가전업체인 AEG는 자사 최초의 연결된(connected) 세탁기와 오븐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옷감의 종류나 오염 물질의 종류, 오염된 정도 등을 꼼꼼히 설정해 세탁할 수 있다. 빨래 특성에 정교하게 맞춤화한 세탁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스위스의 중소업체인 로라 스타 스마트는 '세계 최초의 연결된 다리미'를 공개했다. 이 다리미는 움직임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가 다림질을 시작하면 버튼 작동 없이도 자동으로 스팀을 뿜는다. 옷감 종류를 인식해 알아서 다리미 온도도 조절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IFA엣 소개된 제품들은 저마다 상황에 따른 대처능력을 보이며 SF영화 속에서나 보던 일을 현실 속으로 들여왔다"며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IoT 기술이 발달하고 있어 늦어도 스마트홈의 등장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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