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게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으로 과수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추석마저 예년보다 일러 출하 시기 조절이 좀처럼 힘들다.
사과 재배 농민들도 울상이다. '추석 사과'라고 불리는 홍로는 대개 9월 초 수확을 시작하지만, 올해는 더위 때문에 생육이 더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대로 자라지 못한 사과의 절반가량은 강한 직사광에 화상(일소·日燒)을 입어 상품가치가 없다. 햇볕에 덴 사과는 껍질이 누렇게 변하면서 딱딱해져 출하할 수 없게 된다.
한편 과일 가격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정청탁 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추석 선물시장이 위축된 데다, 맛이 덜 든 과일 대신 다른 품목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농협 충북유통 관계자는 "아직 속단할 수 없지만, 이달 말부터 사과·배 등 제수용 과일 출하가 서서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격 폭등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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