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의 주식평가액이 2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2조5000억원에 육박하던 산은 보유 지분가치는 올 초 5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조사결과 대우조선해양이 상장한 2001년 2월 2일 종가는 4025원이며, 당시 산업은행이 보유한 주식 수는 8098만8578주였다. 주식 보유 비율은 41.26%로 종가에 주식 수를 곱한 주식평가액은 3259억원이다.
이후 매년 2월 초 기준 주가는 2008년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2002년 7210원, 2003년 8920원, 2004년 1만6400원, 2005년 1만7850원, 2006년 2만2500원, 2007년 2만8400원, 2008년 3만1600원으로 7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다소 떨어졌지만 1조원대를 유지하던 주식가치가 올 들어 급락하며 5000억원 규모로 추락했다. 2014년 1조9751억원이던 산은 보유 대우조선해양의 주식가치는 2015년 2월 초 1조2043억원으로 급감하며 보유 주식평가액도 40%나 줄었다. 이에 산은은 2015년 12월 주식 수를 6021만7183주에서 1억3598만6494주로 크게 늘렸다. 주식 수를 늘려 주가를 부양하려는 계산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주가는 오르지 않았고 올 2월 초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주식평가액은 5799억원으로 전년대비 반토막 났다.
대우조선 주가 하락으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년여 사이 9000억원이 넘는 주식평가액 손실을 봤고, 국민연금도 2013년 이후 2500억원 넘는 손실을 입었다. 더 큰 피해를 본 것은 대우조선해양의 소액주주들이다. 소액주주 지분평가액은 2014년 2월 초 3조578억원에서 2015년 1조8645억원으로 급감했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국민연금 등은 분식회계로 인해 피해를 봤다며 소송 절차를 밟고 있지만, 상당수 소액주주는 소송비용 감당이 쉽지 않고 주식 보유 시점도 제각각 달라 피해 보상을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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