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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가 미국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를 전격 공개한 이유는?

전상희 기자

기사입력 2016-07-25 08:54


글로벌 브랜드 마크 프리처드는 P&G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 공개에 앞서 "안전을 지키는 것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한 P&G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는 P&G 제품의 '안전성'을 담보하는 베이스캠프이자 중심축이다.

최근 한국 기자들을 미국 신시내티 본사로 초청, 페브리즈의 안정성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 P&G는 여세를 몰아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를 공개했다. P&G가 다수의 언론 매체를 초청해 본사와 실험실 내부를 상세히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에서 제기된 페브리즈 성분에 대한 의혹과 관련 글로벌 차원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자 하는지 입증해주는 대목이다. 여타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시장을 테스트마켓으로 삼는 등 물건을 팔 때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막상 소비자들이 의혹을 제기하거나 제품 관련 불만을 보일때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과는 상당히 상반된 행보라 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 앞서 마크 프리처드 글로벌 브랜드 최고책임자는 "지금까지 한국 소비자들이 보내준 신뢰에 책임을 느끼며 이에 부응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178년 전 양초와 비누를 만드는 사업으로 시작한 P&G는 '소비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다'는 진실에 충시해왔다. 신뢰, 정직성, 리더십, 주인의식은 회사의 핵심가치로, 우리의 정체성임과 동시에 180여개국에 제품을 제공하는 근간"이라며 본사와 이번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 공개의 취지를 설명했다.


카렌 블랙번 독성학 전문가(안전 책임부서)는 "P&G는 제품 출시 이전과 출시 이후에도 엄격한 안전 평가 방식을 실시하고 있다. 출시 전에는 우선 제품 각 성분과 포장용기, 제품을 다른 용품과 함께 사용할 때의 안전성 평가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제품 안정성 평가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하는 P&G 아이보리데일 혁신센터.
1840년대 설립한 아이보리데일 제조 공장 단지가 화재로 전소되면서 1886년 아이보리데일 지역에 제조공장 단지를 재건할 당시 P&G의 첫 화학실이 준설됐다. 바로 이 화학실이 아이보리데일 혁신 센터의 시초라 할 수 있다.

P&G의 모든 제품은 출시 전에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한다. 피부 접촉, 호흡기 노출 등 제품 사용 방식을 고려해 각 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가 다각도로 진행되며, 이 모든 복잡한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만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이곳 혁신센터는 크게 후각, 입자 크기, 성분 분석실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입자 크기 분석 실험실에서는 안전하고 일정한 입자 크기 정도를 유지하기 위해 현 업계에서 가장 널리 통용되는 레이저 회절(diffraction) 입자 분석방법을 통해 입자 크기를 분석한다.


질량분석기로 분석해보면 DDAC의 경우 분사 시점에서는 0.032가 측정되나 1분 후에는 제로, 즉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는 P&G의 실험. "이는 중력으로 인해 성분들이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페브리즈에 대한 다양한 실험 또한 진행되고 있었는데, P&G 매튜 바우어 박사는 "P&G는 제품 디자인을 통해 입자 크기 사이즈를 조절해 85~120 마이크론으로 입자를 만드는데 폐에 들어갈 수 이는 입자의 크기는10 마이크론 이하로 페브리즈 성분이 폐에 도달할 수 없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분 분석 실험실에서는 자기 공명 분석 장비, 고성능액체크로마토그래피 장비 등을 통해 분자 구성을 조사하고 있었다. 실제 소비자가 제품을 이용하는 행태를 연구하고 이와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 인체와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엄격한 실험을 통해 제품의 안정성을 책임지고 있는 것.

예를 들어 통상 소비자들이 옷에 페브리즈를 뿌린다고 했을 때, 45도 각도로 여러 곳에 나눠서 3번 정도 분사한다.이 때 코에서 5cm 위치에서부터 분사된성분을 분석하는데 분사하는 것과 동시 그리고 1,2,3분 후 공기 중에 성분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측정해 분석하게 된다.

P&G 자유 리우 박사는 "질량분석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디데실디메틸암모늄클로라이드(DDAC)의 경우 분사 시점에서는 0.032가 측정되지만 1분 후에는 0으로 나타났다"며 "페브리즈에 들어있는 DDAC는 안전 범위 내에서 극소량으로 철저히 관리된다. 또한, 입자 사이즈도 크고 비휘발성이라 분사하자마자 바닥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위해는 없다"고 주장했다.


에어 및 페브릭 케어 수석연구원인 메리 존슨이 제품 안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제품 안전 책임자 매튜 도일박사 등 P&G 관계자들이 페브리즈 성분의 안정성 등에 대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사이언스 커뮤니케이션 스콧 하이드 박사는 "천연 성분이라고 믿는 바나나나 키위에도 화학성분이 들어있다.생식기 기능과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화학원료는 반드시 배제하고, 위험하지 않은 적정량의 화학성분을 보존제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매튜 J. Doyle 박사 P&G 글로벌 안전 책임자는 "연구개발부서에 7500여명이 소속되서 연구를 하고 있으며, 매년 20억 달러 이상을 연구개발과 혁신에 투자하고 있고 언제나 사용 가능한 특허도 4만개에 이른다"며 "연구개발 부서 내에 GPS(Global Product Stewardship)를 둬서 제품에 대한 규제와 승인, 환경 안전 승인, 소비자 안전 승인 등과 연계된 작업을 진행하며,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전세계 수십억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과학기술 부서의 제인 로즈 박사.

한국P&G 김주연 사장은 "환경부에 페브리즈 전성분을 100% 공개했으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P&G는 페브리즈 성분을 환경부에 100% 공개한 상태이며 안전성 검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김주연 한국 P&G 사장은 "페브리즈 안전성에 대한 자신감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것과 더불어 우리 제품이 엄격한 규정에 의해 안전하게 생산되고 있음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연구실과 본사 공개를 결정했으며 이후에도 한국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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