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배터리가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우주 시장에 진출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우주복에는 우주 비행사의 생명 보존을 위한 산소 공급 장비, 통신장비, 방사능 측정기 등 다양한 기능이 구비돼 있는데, LG화학의 배터리가 이런 최첨단 장비의 '심장'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NASA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기존 항공·우주 및 군사용으로 사용되는 은아연(Silver-Zinc) 배터리보다 수명은 약 5배 길고,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NASA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LG화학의 배터리가 높은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 장수명 등의 우수한 성능을 구현해 NASA의 우주복에 가장 적합한 배터리임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LG화학은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크라이슬러, 유럽의 르노, 볼보, 아우디 등과 중국의 상해기차, 장성기차, 제일기차, 체리기차 등 20여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해 6월에는 노르웨이 조선사인 아이데스빅의 세계 최초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에, 최근에는 주요 드론 업체들의 플래그십 모델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이번 공급계약으로 LG화학은 전기차, 전기선박, 드론 등 육(陸)해(海)공(空)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우주 시장까지 선도하게 됐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은 "NASA의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하며 LG화학의 배터리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서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며 "향후 NASA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다양한 항공·우주 기기에 LG화학 배터리가 적용될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은 올해 90.3GWh 규모에서 2020년 169.3GWh(320km 주행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기준 280만대) 규모로 연평균 약 17%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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