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 배상에 대한 제조·유통업체들과 피해자 간의 협의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 수사를 받아온 이들 업체는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피해 배상 논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제일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옥시레킷벤키저·RB코리아)가 배상안의 주요 내용을 공개하고 복수 브랜드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에게도 배상금 전액을 먼저 지급하기로 한 것 또한 다른 업체들의 피해 배상안 마련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옥시는 최근
가습기 살균제 피해 배상에 대한 두 차례의 설명회를 열고 다음 달까지 세부사항을 수정해 배상안을 정하기로 했다.
옥시는 일실수입 등을 계산하기 어려운 영유아 사망자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10억원을 배상하는 안을 함께 제시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관계자들은 각 업체와 피해자 상황이 모두 다른 만큼 옥시의 배상안이 '기준'이 될 수는 없다면서도 옥시의 사례를 충분히 참고해 다양한 선택지를 마련해놓고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야가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점, 9월 이후 국정감사가 예정된 점 또한 각 업체가 합의를 서두르는 이유로 꼽힌다. 다만, 상당수 피해자는 각 업체가 내놓은 배상액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어 합의에 적지 않은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