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6명은 면접에서 들러리가 된 것 같다고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인이 생각하는 들러리가 된 이유로는 '같은 조에 내정자가 있어서'(35.2%,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학연, 지연 등의 배경이 없어서'(32.7%)가 뒤를 이었다. 이밖에 '스펙이 부족해서'(29%), '객관적 평가 기준이 없어서'(23.5%), '면접관이 불공정해서'(22.8%), '다른 지원자가 너무 우수해서'(20.7%), '자신감 부족 등 심리적으로 흔들려서'(18.3%), '면접 준비를 충분히 못 해서'(15%) 등의 답변이 있었다.
들러리가 된 것에 대해 불쾌한 의사표시를 한 적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인 87.9%가 '표현하지 않았다'라고 응답했다.
해당 면접의 결과는 대부분(97.2%)이 탈락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들러리가 되었다고 느낀 경험이 구직활동에 미친 영향으로는 '한동안 의욕이 꺾여 집중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1.9%(복수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짜증, 스트레스로 예민해졌다'(33.8%), '스스로에 대한 비관에 슬럼프를 겪었다'(24.2%), '더욱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했다'(20.4%), '인맥 동원 등 편법을 찾게 되었다'(13.6%) 등의 순으로 답해, 대체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절반(50%)은 면접에서 경쟁자로 인해 위축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경쟁자에게 위축된 이유로는 '나를 초라하게 만들어서'(45.5%,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계속해서 '자신감을 떨어뜨려서'(38.2%), '면접관의 기대치를 높여놔서'(26.8%), '나까지 긴장하게 만들어서'(26.6%), '할 말이 없게 만들어서'(25.2%) 등이 있었다.
해당 경쟁자로 인한 피해로는 가장 많은 36.8%(복수응답)가 '관심을 받지 못함'을 꼽았다. 이외에도 '준비한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함'(36.4%), '제대로 된 질문을 받지 못함'(31%), '긴장해서 실수를 함'(27.7%), '나에게 할당된 시간을 허비함'(20.7%) 등의 답변이 있었다.
또, 면접에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경쟁자의 유형으로는 '뒷배경이 화려한 낙하산 지원자'가 26.6%로 1위를 차지했다. 계속해서 '학력, 학벌 등이 뛰어난 지원자'(21.4%), '화려한 언변을 소유하고 있는 지원자'(16.1%), '내가 하고 싶은 말만 먼저 하는 지원자'(9.9%), '넘치는 끼로 좌중을 휘어잡는 지원자'(4.8%), '면접 분위기를 망치는 지원자'(3.5%) 등을 선택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구직자 입장에서 열심히 준비했지만 본인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는 기분이 들면,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기업에서는 구직자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 지원자에 대한 예의임을 명심해야 하고, 구직자 또한 면접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자신의 역량을 흔들림 없이 어필할 수 있도록 꼼꼼한 준비는 물론 꾸준한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