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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7곳 '면접서 개인사 질문'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6-05-17 10:54


기업 10곳 중 7곳은 면접에서 지원자의 가족, 연애 등의 사적인 영역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165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면접 시 지원자의 개인사 관련 질문을 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69.7%가 '질문한다'고 답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중견기업'(87.5%), '대기업'(75%), '중소기업'(67.4%)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개인사 관련 질문을 하는 이유로는 '인성을 파악하는 방법이라서'(53.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입사 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46.1%), '가치관을 파악하기 위해서'(37.4%), '조직 적응력을 파악하기 위해서'(32.2%), '평상시 모습을 알기 위해서'(31.3%), '편안한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서'(30.4%) 등의 이유를 들었다.

개인사와 관련해 주로 물어보는 질문으로는 '가족관계'가 71.3%(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취미생활'(61.7%), '거주지역'(48.7%), '주량'(47.8%), '건강 상태'(38.3%), '흡연 여부'(33.9%), '종교'(27%), '연애 및 결혼계획'(22.6%), '다른 기업 지원 현황'(21.7%), '보유인맥/대인관계'(20.9%), '가족의 신상'(16.5%), '전과 기록'(7%), '자녀 계획'(4.3%) 등을 물어보고 있었다.

그렇다면, 개인사 질문은 평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응답기업의 39.1%는 개인사에 대한 질문의 답변에 따라 평가에 불이익을 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감점을 주는 경우로는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가 60%(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회사의 가치관에 맞지 않을 때'(46.7%), '조직 적응력이 부족할 것 같을 때'(31.1%), '꾸며서 답변한 것 같을 때'(28.9%), '결격기준에 해당할 때'(24.4%), '답변을 제대로 못하고 버벅거릴 때'(15.6%) 등의 답변 순이었다.

또한, 이들 중 무려 86.7%는 개인사에 대한 답변 때문에 탈락시킨 지원자가 있었다.

한편, 84.2%의 기업 입사지원 서류 기재항목에 가족관계 및 신상, 거주지역 등 개인사를 파악하는 데 활용되는 항목이 1개 이상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많은 기업들이 지원자의 인성이나 가치관의 기업 적합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채용과정에서 사적인 부분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와 관련 없는 사적인 질문은 지원자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수 있어 평가의 공정성을 저해하고 사생활 침해의 위험성도 높다.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불쾌감이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꼭 필요한 질문이 아니라면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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