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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문턱 높은 시중은행 피해 저축은행으로 몰린다?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6-04-18 10:42


지난해 전체 가계대출에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1.2%로 2006년 1.33%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이 소액 신용대출에 집중한 반면, 시중 은행들의 대출요건은 강화된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1141조8337억원에 달한다. 저축은행이 가계에 빌려준 금액은 13조6936억원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전체 가계대출에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1.89%로 높았지만 이후 꾸준히 낮아져 2013년에는 0.96%까지 떨어지다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담보가 없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개인과 가계가 시중 은행보다 문턱이 낮은 저축은행을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해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 중 가계대출 비중은 38.4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대출 중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11.35%에서 2010년 12.59%, 2011년 20.27%, 2012년 27.42%, 2013년 31.57%, 2014년 34.25%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기업 대출보다 가계대출 비중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2조원이 넘는 3개 저축은행 중 OK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이 지난 회계연도(2015년 7월~12월) 가계에 빌려준 대출금 비중은 각각 66.7%, 50.11%에 달했다.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도 41.02%로 저축은행들의 평균 가계대출 비중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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