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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또다시 '사장 리스크'…전 사장 이어 백복인 현 사장도 검찰 조사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6-03-24 15:15

KT&G가 또다시 '사장 리스크'에 휩싸였다. 백복인 KT&G 사장이 광고기획사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민영진 전 사장도 협력업체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배임수재 등의 혐의를 받는 백 사장을 24일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중이다.

지난달 검찰은 KT&G 서울 본사, 광고기획사 J사, 거래처 등을 압수수색,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해왔다.

검찰은 백 사장이 외국계 광고기획사 J사, J사의 협력업체인 국내 또 다른 광고기획사 A사로부터 '광고 수주 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J사 등의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백 사장에게 뒷돈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J사와 A사는 광고주에 대금을 과다 청구하거나 하청업체와의 거래단가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최소 4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드러났다.

검찰은 앞서 J사로부터 1억여원의 금품·접대를 받은 KT&G 마케팅본부 팀장급 직원 김모씨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J사는 2011년 KT&G의 통합 광고 솔루션·미디어 홍보 등 포괄적 마케팅 용역 사업을 일괄 수주했다.

당시 김씨는 J사 등과의 광고 계약 실무를 맡았고 백 사장은 해당 업무의 총괄 책임자였다.

이에 대해 KT&G 측은 "계약체결 당시 백사장은 김팀장의 직속상관이 아니었고 계약에 관여할 위치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날 백사장이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으로 보아 검찰이 금품 수수 정황을 포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백사장의 검찰 소환에 대해 KT&G는 당황스런 분위기다.

백사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면서 KT&G는 전·현직 사장이 모두 검찰에 소환되는 불명예를 남겼기 때문이다.

KT&G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언급하기 곤란하다"면서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민영진 전 사장은 2009∼2012년 부하직원과 협력사, 해외 바이어로부터 명품 시계 등 총 1억79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민 전 사장은 지난달 25일 열린 첫 재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 모두를 부인한다"면서 "억울하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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