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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인공지능' 기대와 우려 공존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6-03-15 17:50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계기로 AI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5전3선승제로 치러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상대로 4승을 거두며 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경우의 수가 우주 전체의 원자 수보다도 많을 정도로 복잡한 바둑에서 인간보다 인공지능의 우위가 확인됐다는 게 이유다. AI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AI에 의한 컴퓨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혁명이 일어나 자칫 인류의 미래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AI는 인간의 지각·추론·학습능력 등을 컴퓨터로 구현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로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페이스북의 얼굴 인식과 스마트폰의 음성 인식, 구글의 검색 엔진, 스팸 메일 걸러내기, 실시간 통번역, 개인 맞춤형 영화 추천 등이 모두 우리가 실생활에서 활용하고 있는 AI다.

최근에는 사람을 대신해 특정한 임무를 수행하는 AI로봇까지 등장하고 있다. 가령 일본의 건설기계업체인 고마쓰는 사람과 똑같이 땅을 파는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인 '스마트컨스트럭션'을 고안했다. 스마트컨스트럭션은 10년 정도의 숙련인력이 할 수 있는 정밀도 높은 작업을 수행한다.

IBM이 인공지능 '왓슨'을 탑재해 선보인 로봇 변호사 '로스'는 음성 명령을 받으면 판례 등 법률 정보와 승소 확률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골드만삭스는 금융시장 분석을 위해 금융분석 인공지능 프로그램 '켄쇼'를 도입했고, 싱가포르개발은행(DBS)도 자산관리 업무에 왓슨을 활용해 사용자 성향에 맞는 상품, 투자처 등을 조언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보행자와 부딪히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면서 상품을 배달하는 '로봇 택배기사'를 곧 시범운행에 나서며, 미국 일부 병원에서는 이미 약사를 대신해서 로봇이 약을 짓는다. AI가 산업 전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실제 다보스포럼에서는 2020년까지 500만개 넘는 일자리가 로봇, 인공지능,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없어질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사실이라면 AI로 인해 대량실업이 발생하고 정보 기술을 독점한 그룹이 사회를 장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우려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I는 분명 복잡한 셈법 계산 등은 뛰어나다. 그러나 인간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에서 오히려 어려움을 느낀다. 걷거나 개와 고양이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일련의 상황을 바탕으로 한 추론 능력은 뛰어나지만 창의적인 능력, 사람과 대면을 통해 의견 교환하며 업무하는 능력은 인간에 미치지 못한다. AI에 의한 산업혁명으로 대량실업 문제 등이 발생할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육체노동과 반복적인 사무 업무는 기계로 대체될 수 있지만 창의성이나 판단력 등 인간 고유 역량이 중요한 직업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I가 새로운 산업혁명을 촉발할지 파괴적 기술로 결론 날지는 미래를 준비하는 현재 사람들의 몫"이라며 "그동안 기계가 육체노동을 가져갔다면 AI는 정신노동을 가져가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창의적인 일에 인류가 집중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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