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3곳은 구직자들이 보유한 스펙이 회사에서 기대하는 수준보다 너무 높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올해 신입 채용을 진행한 중소기업(51개사)들은 전체 지원자 중 평균 34%를 고스펙을 갖춘 지원자로 분류하고 있었다. 세부적으로는 '10%'(21.6%), '30%'(19.6%), '20%'(15.7%), '50%'(13.7%), '40%'(13.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그렇다면, 고스펙을 갖춘 지원자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 같아서'(40%,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업무 이해도가 높을 것 같아서'(36.4%), '실무능력도 갖췄을 것 같아서'(32.7%), '다양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을 것 같아서'(29.1%), '입사 후 성실하게 근무할 것 같아서'(18.2%) 등의 답변이 있었다.
반대로 부정적이라는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쉽게 이직 및 퇴사할 것 같아서'(75%, 복수응답), '높은 연봉, 조건을 요구할 것 같아서'(62.5%), '부담스러워서'(29.2%), '채용해 본 결과 만족도가 떨어져서'(20.8%), '직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어서'(16.7%), '실무능력은 오히려 떨어질 것 같아서'(14.6%) 등을 들었다.
이들 중 37.5%는 실제로 불이익을 주는 고스펙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명문대 학벌'(61.1%, 복수응답)이 1순위였다. 계속해서 '석, 박사 등 고학력'(55.6%), '많은 해외 경험'(27.8%), '많은 인턴십 경험'(22.2%), '높은 공인어학성적'(16.7%), '제2외국어 능력'(11.1%) 등이 있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취업문턱이 좁아지면서, 남들보다 높은 스펙을 보유하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구직자들이 많다. 하지만 정작 기업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다양한 스펙이나 고스펙이 아니라 지원하는 업무에 부합하는 스펙을 갖췄는지 여부이다. 불필요한 스펙을 쌓느라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 지 꼼꼼하게 따져가며 취업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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