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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비시즌 때 몸을 잘 만든 것 같다."
올 겨울 파격 트레이드를 주도했던 심재학 KIA 단장은 이날 이범호 감독과 함께 조상우의 불펜 피칭을 묵묵히 지켜봤다. 심 단장은 내부 FA였던 필승조 장현식이 LG 트윈스와 4년 52억원에 계약하고 이탈하자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묘수로 조상우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KIA는 키움 히어로즈에 현금 10억원과 2026년 신인 1, 4라운드 지명권 2장을 내주고 조상우를 데려오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조상우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최고 매물로 계속 떠올랐던 선수다. 키움이 신인 1라운드 지명권을 걸고 조상우와 카드를 맞추길 원하면서 트레이드가 쉽게 성사되지 않았고, 조상우가 지난해 8월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접으면서 관심이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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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는 불펜 피칭을 마치고 "오늘(1일)이 캠프 첫 불펜 투구라 가볍게 던졌다. 비시즌 동안 운동을 꾸준히 해와서 몸 상태는 매우 좋다"며 지난 한 달의 결실에 만족감을 보였다.
정재훈 KIA 투수코치는 조상우의 첫 투구를 지켜본 뒤 "비시즌 때 몸을 잘 만든 것 같다. 전체적으로 공에 힘이 느껴졌고 공의 움직임도 좋았다. 올 시즌이 기대가 되는 선수고, 팀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조상우는 마무리투수 정해영과 함께 올해 KIA의 뒷문을 든든히 지킬 예정이다. 조상우 트레이드 승부수가 통해야 KIA는 2년 연속 우승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조상우는 KBO 통산 343경기에서 33승, 88세이브, 54홀드, 419⅓이닝,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가 이미 검증된 투수인 만큼 일단 세이브 상황을 제외한 가장 중요한 상황에 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상우는 KIA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예비 FA인 만큼 새 시즌에 반등하고자 하는 의지도 대단하다.
조상우는 "동료 투수들이 먼저 다가와 말도 걸어주고 코치님들께서도 두루 챙겨주셔서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고 있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개막에 맞춰 준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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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