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세일 경쟁에 돌입했다. 마치 대한민국 전체가 세일을 진행하는 거처럼 보일 정도다. 지속된 경기 불황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까지 겹치면서 내수가 꽁꽁 얼어붙었다. 심지어 외국인 방문까지 줄어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선택이 바로 '파격 세일'이다.
신세계는 보통 8월초에 진행하던 '명품 대전'을 앞당겼다. 해외 직구와 해외 휴가 중 현지 구매 등의 명품 수요를 뺏기지 않고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명품대전은 신세계 본점을 필두로 강남점은 30일부터 8월 2일까지 부산 센텀시티점과 경기점은 8월 13~16일에 행사가 진행된다.
대형마트들도 일제히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이마트는 29일까지 전국 전지점에서 여름 의류, 잡화, 바캉스용품 등 1000억원 규모의 '창고 대방출전'을 열고 있다. 이마트가 일찍 여름 패션상품 처분에 나선 건, 지난달 패션 매출이 메르스 탓에 전년동기 대비 18.2%나 줄었기 때문이다.
메르스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점들도 세일 행렬에 동참했다. 롯데면세점은 9월 3일까지 '여름 시즌오프'로 프라다·미우미우·토리버치·에트로·코치 등 30여 해외 유명 브랜드를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3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겐 선불카드 1만원을 증정한다.
신라면세점은 올해 말까지 중국인 관광객 혜택 모음 패키지 '창유예포(어디서나 통하는 선물 꾸러미)'를 제공한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에겐 서울점에서 구매액에 따라 T-머니카드(5000원), 와이파이 4일 무료이용권, 서울 N타워 입장권 또는 셀카봉, 에버랜드 입장권 또는 휴대전화 충전기, 신라면세점 3만원권 등을 증정한다. 제주점 방문 유커에겐 제주테지움 1인 입장권, '맛있는 제주' 식당 1만원 이용권 등을 '창유예포'로 선물한다. 뿐만 아니라 택시로 서울점에 방문하는 유커가 택시비 영수증을 제시하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최대 2만원 사은권도 지원한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