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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특수충전재 MTA에 의한 치아 살리기

조완제 기자

기사입력 2015-07-17 10:02


깊게 진행된 충치 치료를 하다 보면, 신경이 노출되어서 부득이 신경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신경치료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통증도 큰 치과치료의 하나이다. 더군다나 복잡한 뿌리 속의 신경과 세균을 완전히 제거하고 소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2014년에 발표된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신경 치료 성공률에 59.1%라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신경 치료의 성공률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어서 35%에서 73%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신경 치료는 통증도 크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현실적으로 완전히 성공하기도 어려운 치과 치료의 하나로서 환자나 치과 의사나 양측 모두 가급적이면 피하고 싶은 치료의 하나라고 하겠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 MTA라는 재료가 소개되면서 기존의 치료 방식으로는 신경치료를 하던 케이스를 신경 치료하지 않고 증상 없이 마무리할 수 있는 새로운 술식이 소개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MTA를 사용한 부분 치수 절단술이라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도 최근에 내원하는 환자의 많은 케이스에서 통상의 방법으로는 신경치료 하던 것을 대신에 MTA라는 재료를 이용하여 부분치수 절단술로 마무리하고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MTA(Mineral Trioxide Aggregate)는 미국 로마린다대(Loma Linda University)가 개발, 1993년에 소개된 이래 치과 치료의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MTA는 포트랜드 시멘트의 성분을 기본으로 해서 이를 의학적으로 잘 정제하고 순화시킨 물질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주에 만난 20대의 젊은 환자의 경우에도 충치가 깊게 진행되고 씹을 때마다 시큰 거리는 통증을 가지고 있어서 충치를 조심스럽게 제거하다가 나온 신경을 충분히 소독해주고 MTA를 3㎜정도의 두께로 형성해서 굳은 후 레진으로 마루리 하는 치료를 시행했다.

위에서 설명한 MTA를 사용한 부분 치수 절단술을 시행한 것인데, 그 전에는 통상적으로 신경 치료를 하던 케이스였지만 부분 치수 절단술로 간단히 마무리한 것이다. 이같은 치료가 가능하게 된 것은 기존에 쓰던 재료와 다른 MTA의 다음과 같은 특성 때문이다. 하나는 외부의 충격에 견딜 수 있는 단단함을 가지고 있다.

전에 사용하던 재료는 처음에는 임상적으로 문제가 없다가도 나중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중에 재치료를 하면서 보면 약한 물성으로 재료가 파절 되면서 세균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MTA는 파절 되지 않는 충분한 강도를 가진다.


둘째는 외부의 세균의 침투를 막는 밀폐성을 가지고 있다. 전에 쓰던 재료보다 MTA의 표면과 내부가 매우 조밀하게 되어 있어서 세균의 침투가 일어나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밀폐성을 가지고 있다.

셋째는 생체친화성이 있어서 치아의 신경부위와 접촉시 신경 세포가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준다. 이런 성질로 해서 치아의 치료 후 손상 받은 상아질과 신경부분에서 세포가 살아나면서 단단한 회복상아질을 유도해내면서 살아 있는 건강한 신경으로 보존되도록 도와준다.

넷째는 충치 제거에 의해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일부의 세균이 있더라도 이 세균을 매장시켜 충치가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너무 충치가 깊어 신경에 근접되는 경우 조금만 더 제거하면 신경이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일부의 충치를 남기더라도 MTA로 베이스를 해주면 남아 있는 세균이 매장돼 더 이상 충치의 진행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증례가 보고되고 있다.

MTA의 발달에 의해서 앞으로의 신경치료는 좀 더 제한적-신경의 일부가 아닌 좀 더 넓고 깊게 감염이 진행된 경우에만 국한-으로 행해질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치과 환자나 치과 의사 모두에게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이호정 서울순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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