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소셜커머스 이대로 괜찮은가 티몬 위메프 등 자본잠식 논란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15-06-22 10:51


소셜커머스 업계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다양한 할인'을 내세우며 규모의 경제를 펼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소셜커머스 업계 대부분은 자본잠식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잠식이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자본금보다 갚아야 할 돈이 많은 것을 뜻한다. 총 자산이 마이너스란 얘기다.

소셜커머스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쿠팡, 위메프, 티몬의 자산 총액은 각각 3428억4079만원, 1417억7339만원, 1013억5525만원이다. 그런데 이들 기업의 부채 총액은 각각 3191억3663만원, 2235억897만원, 1885억8869만원이다. 자산과 부채 총액을 종합해 볼 때 쿠팡을 제외한 위메프와 티몬의 자산 총액은 -817억3557만원, -872억3344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이 같은 상태에도 소셜커머스 업체가 물품의 다양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자칫 자본잠식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경우 관련 물품을 공급하는 업체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소셜커머스 업계의 자본 총액은 지난해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 간 가격 경쟁을 통해 수익구조가 악화되며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게다가 일부 업체의 자본잠식 상황에도 정부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2차업계 줄도산 위기… 정부차원 관리 감독 시급

김영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에서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가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며 "소셜커머스의 수수료 책정과 대금 지급 문제 등 입점업체 피해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에 다르면 쿠팡과 티몬, 위메프의 경우 입점 수수료로 20%를 받고 있지만, 입점업체에게 5000억원 가량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자본잠식 상태에서 입점업체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으로 운영경비를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본잠식으로 위메프와 티몬이 도산하게 될 경우 입점업체의 줄도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20%의 입점수수료는 11번가와 옥션 등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아 입점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으로 '갑의 횡포'로까지 비쳐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입점업체들이 해당 업체의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지만 판매채널 확대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소셜커머스 업체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마켓이 커지고 있지만 공정위 등 관리감독 기관의 조사가 오프라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대규모 투자로 부채 증가한 것"…공정위 7월 실태조사 착수

소셜커머스 업계는 과다 수수료 및 자본잠식 논란에 대해 발끈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가 '스타트업 단계'를 벗어나 물류 창고 및 시설 증축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를 확대하는 데 따른 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자본잠식 관련 위기론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또 수수료도 부풀려진 것일 뿐 과다하게 책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입점수수료로 20%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품목별 수수료가 다른 만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자본잠식 논란의 경우 초기 스타트업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로 인해 부채가 증가한 것일 뿐 자본잠식 관련 위기론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편 공정위는 소셜커머스 업체의 자본잠식 및 과대 수수료 책정과 관련해 7월에 자료를 수집한 뒤 실태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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