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계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다양한 할인'을 내세우며 규모의 경제를 펼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이 같은 상태에도 소셜커머스 업체가 물품의 다양화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자칫 자본잠식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경우 관련 물품을 공급하는 업체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소셜커머스 업계의 자본 총액은 지난해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 간 가격 경쟁을 통해 수익구조가 악화되며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섰다. 게다가 일부 업체의 자본잠식 상황에도 정부의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영환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에서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가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며 "소셜커머스의 수수료 책정과 대금 지급 문제 등 입점업체 피해 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에 다르면 쿠팡과 티몬, 위메프의 경우 입점 수수료로 20%를 받고 있지만, 입점업체에게 5000억원 가량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자본잠식 상태에서 입점업체에게 지급해야 할 금액으로 운영경비를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본잠식으로 위메프와 티몬이 도산하게 될 경우 입점업체의 줄도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20%의 입점수수료는 11번가와 옥션 등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아 입점업체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금액으로 '갑의 횡포'로까지 비쳐질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입점업체들이 해당 업체의 자본잠식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지만 판매채널 확대를 위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소셜커머스 업체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마켓이 커지고 있지만 공정위 등 관리감독 기관의 조사가 오프라인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대규모 투자로 부채 증가한 것"…공정위 7월 실태조사 착수
소셜커머스 업계는 과다 수수료 및 자본잠식 논란에 대해 발끈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계가 '스타트업 단계'를 벗어나 물류 창고 및 시설 증축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를 확대하는 데 따른 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자본잠식 관련 위기론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또 수수료도 부풀려진 것일 뿐 과다하게 책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입점수수료로 20%를 받고 있다고 하지만 품목별 수수료가 다른 만큼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자본잠식 논란의 경우 초기 스타트업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로 인해 부채가 증가한 것일 뿐 자본잠식 관련 위기론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편 공정위는 소셜커머스 업체의 자본잠식 및 과대 수수료 책정과 관련해 7월에 자료를 수집한 뒤 실태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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