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에게 살을 빼러 오는 환자들은 대부분 먹는 것을 줄이고, 운동을 늘리는 다이어트에 실패를 반복했던 분들이다. 단순히 생각하면 살이 빠질 것 같은 즉 '먹는 것은 줄이고 운동은 열심히 하는 방법'은 이들에게 실패하는 것일까? 먹는 것을 줄이고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처방은 2000년 전 히포크라테스도 했던 처방이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하고 반복되는 요요로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을까? 무언가 잘못된 건 아닐까?
많은 사람들은 살을 빼기 위해선 독하게 덜 먹고 운동해야 하는 줄 안다. 만일 당신이 독한 다이어트를 권하는 사람을 만나거든 "당신이 먼저 해보세요. 성공하고 유지하게 되면 그때 제가 할게요!"라고 말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머리로만, 즉 생각으로 한다. 하지만 몸이 반응하는 것은 생각과 다르다. 덜 먹게 되거나 운동을 늘리면 지방을 분해하기보다는 몸에서는 지방을 더 잡아두려고 한다. 생각과 다르고 보는 것과는 다르다. 하늘을 보라. 우리가 보기에는 태양이 열심히 지구를 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같다.
그동안 그렇게 반복적으로 실패를 했다면 그 방법을 거꾸로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생각했던 양보다는 더 먹어도 된다. 그리고 생각한 운동량보다는 줄여라. 사실 운동으로 살을 빼기보다는 적은 운동으로 삶의 기쁨을 느껴 식욕조절에 도움을 받는 것이 체중감량에는 더 쉽다. 수능을 잘 보고 싶다고 3월부터 밤새워 공부하다가는 제대로 망가진다. 다이어트도 수능이랑 마찬가지다. 내일 시험 볼 때 밤을 새우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내일까지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면 독하게 하면 되지만 유지할 생각이라면 평생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해야 가능하다. 그렇기에 잘 먹고 운동을 좀 줄여주는 것이 좋다. 결국 다이어트를 하려고 했던 양보다는 좀 더 잘 챙겨 먹어야 하고, 생각했던 운동량은 좀 더 줄여야 한다. 또한 과도한 운동은 결국 몸을 힘들게 하고 식욕을 촉진해 운동으로 제거한 칼로리보다 더 먹게 만든다.
'거꾸로다이어트'는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잘 먹어야 하고 운동은 좀 더 줄여야 한다.
글·이금정 사랑받는여성의원 원장(대한비만체형학회 상임이사, '거꾸로다이어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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