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았을 때 43원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부채비율(95.5%→91.9%)과 차입금의존도(25.8%→25.3%)는 전년보다 하락해 안정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1.5%)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1% 감소를 나타낸 이후 5년 만이다.
매출액 뿐만 아니라 기업의 영업이익률도 줄었다. 가격하락으로 총판매액이 줄었더라도 이윤이 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판매액도 준데다 판매마진도 함께 떨어진 것이다.
조사대상 기업의 주요 수익성 지표를 보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013년 4.7%에서 2014년 4.3%로 하락했다. 이는 물건을 1000원 어치 팔았을 때 세금과 비용을 제하고 남는 영업이익이 43원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특히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종의 경우 -4%를 기록했다.
아울러 조사대상 기업들의 사내 유보금은 줄고 배당은 늘었다. 전체 분석대상 기업의 사내유보율은 2013년 93.28%에서 91.95%로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유보율이 떨어졌고 대기업·중소기업도 일제히 감소했다. 기업들은 벌어들인 돈을 쌓아두기보다 배당 등의 형태로 투자자들에게 지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본금 대비 배당금의 비율인 배당률은 2013년 12.48%에서 작년 15.03%로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의 비중인 배당성향도 17.27%에서 21.56%로 올라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