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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객기 의도적 추락시킨 부기장…조종 훈련 기간 중 ‘우울증 앓아’

홍민기 기자

기사입력 2015-03-27 10:33 | 최종수정 2015-03-27 10:34


ⓒAFPBBNews = News1

150명 사망자를 낸 저먼윙스 여객기를 의도적으로 추락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된 부기장이 조종 훈련 기간 중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주요 언론은 부기장 이름은 "안드레아스 루비츠"라며 "그는 10대 때부터 비행 조종 열망이 강했던 28세의 독일인"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검찰은 이날 사고기 조종간 음성녹음장치 기록을 풀어 사고 원인을 유추하면서 루비츠가 추락 파괴될 줄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강하 버튼을 눌러 여객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그가 테러리스트로 분류되거나, 이번 사고가 테러와 연계됐다고 의심할만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루비츠가 조종 훈련을 받던 기간 우울증을 앓아 쉬었던 적이 있다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보도했다.

FAZ는 루비츠의 과거 학교 여자 동료가 자신의 엄마에게 이런 사실을 말했다며 그렇게 전했다. 이 엄마는 FAZ에 "과중한 피로 때문에 루비츠가 우울증에 빠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엄마는 자신의 딸이 작년 성탄절 전에 루비츠를 다시 만났을 때에는 루비츠가 정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저먼윙스 모회사 루프트한자의 카르스텐 슈포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루비츠가 2008년 부조종사 자격을 얻고 나서 6년 전에 훈련을 받던 중 수개월 쉰 적이 있으나, 휴식 사유를 알지도 못하고 알아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슈포어 CEO는 그러나 루비츠는 이후 기술적, 정신적 테스트를 통과했기 때문에 비행 조종에 100% 적합하게 됐다면서 루프트한자의 엄격한 조종 인력 선발과 최상의 훈련 시스템을 강조했다.


앞서 루비츠는 2013년 9월 저먼윙스 근무를 시작했으며, 비행시간 경력은 모두 630시간인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 이후 각국 항공사들은 조종실 규정 강화에 나섰다.

영국 저가항공사 이지젯은 27일부터 운항 시간 내내 조종실에 두 명의 승무원이 함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리트항공과 캐나다 국적 항공사인 에어 캐나다, 영국 전세 항공사인 모나크항공, 노르웨이 저가항공사인 노르웨이 에어 셔틀 등도 '조종실 2인' 규정을 두겠다고 말했다.

독일 항공업협회(BDL)도 조종실 2인 규정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 24일 독일 저가항공사 저먼윙스 여객기가 프랑스 남부 알프스에서 추락해 탑승객 150명이 모두 숨졌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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