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세단에 대부분 사용되는 후륜구동 차량의 장점은 정숙성과 안정성이다. 이런 후륜구동에 하이브리드를 채택해 더욱 조용해진 차량이 있다.
특히 '기대를 넘어서는 뛰어난 연비성능', 'V8 엔진과 맞먹는 강력한 퍼포먼스'라고 렉서스는 강조했다.
지난주 GS 450h를 직접 시승할 기회를 가졌다. 시승은 1박2일간 서울~백양사~목포 왕복 1100㎞ 구간에서 이뤄졌다.
외관은 공기와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끈한 디자인이 채택됐다.
대형 세단처럼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스포츠카 같은 날렵함이 공존하는 외형이다.
이래서일까. 렉서스 광고때마다 GS 계열 모델이 가속하는 모습으로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전면부 역시 역사다리꼴의 상부 그릴과 여덟 팔(ハ)자로 펼쳐진 하부 그릴로 이뤄져 파워와 함께 세련미를 배가시킨다.
시동을 켰는데도 엔진이 가동되고 있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점이 그대로 드러난 것.
하지만 출발하자마자 다른 하이브리드와 다르다는 점을 알수 있었다. 무거운 차량 무게에도 가속은 부드러웠다.
GS 450h는 가솔린 엔진의 출력과 전기모터 출력을 합친 시스템 출력이 345마력이고 최대 토크는 35.5㎏·m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제로백(정지한 상태에서 시속 100㎞/h 속도까지 도달시간)은 6.0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렉서스 관계자는 "GS 450에는 세계 최초로 실린더 내에 직접 분사하는 인젝터와 흡기 포트에 분사하는 인젝터를 엔진 회전수 등에 맞게 최적으로 제어하는 연료 분사 방식(D-4S)과 앳킨슨 사이클을 조합한 V6 3.5L 엔진과 함께 2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해 강력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연비를 모두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고속주행에 접어들면서 GS 450의 진가가 나타났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스피디한 가속이 가능했다. 바람을 가르는 풍절음을 거의 못느낄 정도의 정숙성에 놀랐다. 또한 후륜구동의 장점인 안정성도 뒷받침돼 핸들링이 편안했다. 여기에 핸들 양쪽에 장착된 패들 시프트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드라이브 모드 셀렉트도 가속의 다양성을 더했다. GS 450에는 기존 에코(Eco), 일반(Normal) 및 스포트 S / 스포트 S+ 모드에 전기의 힘으로 움직이는 EV 모드가 추가돼 다양한 주행상황에 맞는 드라이빙을 연출할 수 있다.
새롭게 적용된 시트도 편안한 운전을 가능케 했다.
앞 좌석에는 시트 등받이와 시트 쿠션 내부에 설치된 스프링의 탄력 특성과 위치가 최적화 된 신개발 시트가 장착됐다. 이는 허리에서 어깨까지를 확실히 지탱해 줘, 보다 편안한 착석감을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안전 시스템도 GS 450의 특징이다.
차체자세제어장치, 미끄러짐 방지, 전자식 제동력 분배, 전자제어 파워 스티어링, 가변 제어 서스펜션 등이 장착됐다. 또한 이들 기능을 통합 제어하는 차체역학 통합제어시스템이 탑재돼 위험을 예지, 회피하고 피해를 줄이는 등의 능동적 안전이 가능하다.
차량 각 부위에는 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충돌이 발생할 경우 차내 변형을 최소화, 탑승객의 안전을 최대한 도모했다.
여기에 10개의 SRS 에어백과 경추 손상방지시트 등도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장거리 시승 결과 나온 연비는 15.3㎞/ℓ. 렉서스 측이 밝힌 복합연비 12.7㎞/ℓ(도심 11.9㎞/ℓ, 고속도로 13.7㎞/ℓ)는 '겸손하다'는 느낌이었다.
급가속과 급정지, 급회전 등의 시승 특성에도 만족할만한 연비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렉서스 GS 450의 국내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8050만원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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