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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이 심각한 불황 타개를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결국 대형마트들이 하반기에 꺼낸 카드가 바로 파격할인 마케팅이다. 제일 먼저 파격할인이란 칼을 꺼내든 곳은 롯데마트다. 지난해 아깝게 홈플러스에 밀려 매출 3위로 내려간 롯데마트는 7월에 들어서자마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인 '땡스 위크(Thanks Week)'를 진행했다. 곧바로 롯데마트는 평소보다 3~4배 큰 규모의 450억원 상당의 물량을 풀면서 '통큰 세일' 행사도 실시했다. 3000여개의 품목에 450억원 물량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팔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한번 시작된 대형마트들의 가격 경쟁은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가만히 있을 리 없는 이마트 역시 지난 9일까지 계란·삼겹살·우유·기저귀 등의 생필품 1000여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행사로 맞불을 지폈다. 가격에 민감한 생필품들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자연스레 동네 소비자들을 이마트로 향하게 만들었다.
홈플러스는 오는 17일부터 8월 13일까지 한달 동안 역대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기(氣) 세일'을 실시키로 했다. 홈플러스는 신선 및 가공식품·생활용품·패션·가전 등 전 부문에 걸쳐 4000억원 규모, 1만여개 품목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다. 행사를 시작하는 첫 주(17∼23일)엔 생수·고추장·참기름·현미·세제·화장지·샴푸 등 500개 핵심 생필품을 원플러스원(1+1) 행사와 함께 50% 할인 판매한다. 또 전국 139개 직영매장과 쇼핑몰 내 푸드코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터넷쇼핑몰, 모바일과 SNS 등 전 유통채널에서 동시에 진행할 정도로 전방위적으로 진행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유통업체와 농가, 협력업체 피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민간소비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 물가를 낮추는 행사를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홈플러스가 대대적인 가격 할인 행사에 나섰다는 사실만으로도, 현재 대형마트의 상황이 얼마나 다급한지 보여주는 증거다. 지난 1999년 창립한 홈플러스는 외환위기 직후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할인 행사를 진행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더이상 홈플러스도 가격 경쟁에서 밀려 이마트와 롯데마트에 고객들을 뺏길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대형마트들의 가격 경쟁 혈투가 언제까지 계속 될지, 과연 승자는 누가 될지 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