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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아토피 피부염, 군대서는 고통도 두 배, 관리법 보니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4-05-27 14:45


지난 10월 군대에 입대한 A씨(23, 일병)은 아토피 피부염이 입대 후 점점 악화해 피부 곳곳에서 피딱지와 진물이 났다. 군대에서는 규칙적인 생활로 아토피쯤은 쉽게 나을 수 있다는 큰아버지의 말을 듣고 망설임 없이 입대했지만, 지금은 어디까지 심해질지 알 수 없는 피부 탓에 심리적인 불안함까지 겪고 있다.

치료라고 해봐야 휴가나 외박 때 피부과에 들러 스테로이드 연고제를 받아오는 것이 고작인데, 처음에는 잠시 호전되는 듯하다가 이제 내성이 생겨 상태가 나아지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A는 오히려 5월에 들어서 몸에 땀이 많아지자 증상이 더 심해짐을 느꼈다. 그러나 아직 계급이 낮아 이 같은 이야기를 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부대 자체도 고립된 지역이라 쉽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동기나 선임들이 대놓고 피부에 대해 면박을 준 적은 없지만, 샤워하거나 몸을 긁을 때 A는 스스로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다. 눈에 띄는 부위에 발병한 아토피 피부염은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어떤 편향된 인식까지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당당하게 군에 입대한 A는 밀려드는 스트레스에 점차 마음이 약해지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유아기 혹은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적이고 재발성의 피부질환으로, 소양증과 피부건조증, 특징적인 습진을 동반한다. 심한 가려움증과 피부 병변 등이 주요한 증상으로, 201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그 환자 수가 98만여 명에 달한다.

하늘마음한의원 수원점 양대진 원장은 "A일병의 사례와 같은 군대에서의 아토피 악화는 심리적으로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군대는 위생관리 면에서 사회보다는 떨어져 증상이 악화되고, 같은 공간을 쓰는 전우들의 시선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대진 원장에 따르면, 한방에서는 '면역력 교란'을 아토피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데, 이것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 바로 스트레스다. 따라서 증상이 악화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면역력이 더욱 교란되어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것을 끊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양 원장은 잘 먹고 잘 쉬고, 운동만 열심히 하더라도 면역력은 상당히 좋아질 수 있다며, 증상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주위 눈치를 보기보다 먼저 다가가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질 것을 권유했다.

수원 인계 영통지역 아토피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하늘마음한의원 양대진 원장은 "한방에서는 외부증상에 집중하기 보다, 면역력 교란의 원인을 찾아 이를 치료하는 '내적 치료'에 몰두한다"며 "아토피가 심하다면 바로 치료에 들어가 증상을 어느 정도 호전시킨 다음에 입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이미 입대했다면 휴가를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하며, 군대에서도 복용할 수 있는 한약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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