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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분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같은 51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세계 소비자 신뢰지수는 2007년 상반기 97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닐슨 세계 소비자 신뢰 및 지출 의향에 관한 조사'는 지난 2005년부터 한국을 비롯한 세계 60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들을 대상으로 매 분기마다 전세계 소비자 신뢰도와 경제 전망, 주요 관심사 및 지출 의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 소비자 신뢰 조사는 오랜 축적 기간과 닐슨의 리서치 분야 명성이 더해져 세계 소비자의 소비심리와 향후 경제 전망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척도가 된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점을 기준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나타낸다.
지난 분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국가는 이집트(87)와 스위스(104)였고, 우크라이나(56)는 지난 분기보다 7포인트 내려가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의 경우 지난 분기 대비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저치를 기록했다. 향후 12개월 내의 국내 일자리 전망을 묻는 질문에 87%가 '나쁘거나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해 비관적인 전망을 보였다.
앞으로 12개월 간 개인적인 재정상황이 어떨 것으로 예상되느냐는 질문에도 82%가 '나쁘거나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한국인의 '향후 6개월 간 주요 관심사' 로는 '일과 삶의 균형'(29%)이 1위를 기록하며 지난 분기 한국인의 가장 주요한 관심사였던 '고용 안정성'(26%)을 앞질렀으며 3위는 '경제'(23%)로 나타났다.
더불어 한국인의 84%가 한국이 경제 불황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으며, 향후 12개월 동안 불황을 극복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52%)이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닐슨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미국 등 선진 시장의 경기 회복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이 닐슨 소비자 신뢰지수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일자리 전망이나 개인의 재무 상태 등에 낙관하지 못해 소비 심리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