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칠곡 계모사건 폭로글 “아이 죽어가며 남긴 말…” 공분

기사입력 2014-04-09 14:09 | 최종수정 2014-04-09 14:31

2014040901001097500052841_59_20140409133708
칠곡 계모 사건의 전말, 죽은 아이 마지막 말 '안전한 곳에 데려다 주세요'

칠곡 계모 사건,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직후 친부의 친구 폭로글 "계모가 1년 살고 나오면 큰 아이도 맞아 죽습니다"

8살 짜리 의붓딸을 폭행해 숨지게 하고 12살 짜리 큰 딸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 해 세간에 충격을 준 칠곡 계모 사건.

지난 8일 밤 포털 다음 청원 사이트 아고라에는 '칠곡 계모 사건의 전말'이라는 글이 다시 올라와 보는 이의 눈시울과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원 글쓴이는 죽은 아이 친부가 한때 자신의 친구였다는 A씨. 그는 지난해 11월 30일 '그것이 알고싶다-검은집' 방송 직후 해당 글을 쓰며 "아이는 큰 아이가 아닌 계모가 죽였다"고 지목했다.

"처음엔 아이들에게 잘하길래 부인을 잘 얻었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이후 아이들 인상이 어두워 물어보는데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답하는 아이들의 팔에 멍자국을 보고 다른 친구와 함께 그 여자에 대해 조사했다"고 했다.

그 여자의 전 남편을 통해 전에도 아이들에게 구타와 상습적인 폭언, 심지어 칼로 위협까지 했던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 그는 "이 소식을 아이들 아빠에게 알렸지만 그 여자에게 빠진 친구는 말도 듣지 않고 여자를 두둔하기 바빴다"며 "아이들은 매일 그여자에게 모진 구타를 당했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 아동학대 보호와 관련, 잔인하도록 무성의한 사회 안전망을 질타했다. A씨는 "9살 아이가 두려움에 직접 경찰에 가서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경찰은 부모의 말만 듣고 아이를 지옥으로 돌려보냈다"며 "아이는 집에서 신고했다고 죽도록 맞았을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언니가 먼저 맞다가 동생으로 타깃이 바뀌어 동생이 맞아 죽었다"고 적었다.

012 (2)
칠곡 계모 사건의 전말, 죽은 아이 마지막 말 '안전한 곳에 데려다 주세요'
그는 마지막으로 아이가 남긴 말을 남기며 세상에 호소했다.


"아이가 죽으면서 한 말이 뭔지 아십니까 '제발 안전한곳에 보내주세요'입니다. 화가 납니다. 미치겠습니다. 아이는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그런 미래를 대한민국의 녹을 먹는 대한민국의 공공기관에서 살려고 찾아온 아이를 죽였습니다. 아니 방치하였습니다. 살려달라고 온 아이를 대한민국이 죽였습니다. 이런 곳에 저는 세금을 냅니다. 아이는 매일 맞으면서 그 고통 속에서 그래도 '엄마'라고 불렀습니다.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기존 글에 최근 새 내용을 덧붙였다. A씨는 "이 글 이후 계모 형량이 20 년 으로 늘어났지만 그래도 작다"며 "계모는 고모 아들이 딸들을 성폭행 했다고 거짓 신고했고, 친구였던 그 놈은 죽어가는 딸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 그게 인간인가. 개보다 못한 놈"이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11일 선고일입니다. 여러분의 힘이 필요합니다. 전 SNS를 하지 못합니다. 이 글을 많은 곳으로 보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12살 언니가 8살 동생을 폭행 치사로 죽였다고 알려졌던 이 사건은 조사과정에서 계모의 단독 범행임이 드러났다. 일명 '칠곡 계모 사건'로 불리는 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 결과 계모는 화가 나면 자신 뿐만 아니라 재혼 전 자신의 친딸까지 동원해 아이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가했고, 아이가 폭행 사실을 들키고 오면 더욱 잔인하고 은밀한 폭행을 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계모는 훈육이라는 명분으로 아파트 계단에서 밀기, 세탁기에 넣어 돌리기, 밤새도록 손을 들고 벌 세우기, 화장실 못 가게 하기, 목 조르기 등 폭행·가혹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과정에서 계모는 폭행 사실을 일부 인정했고, 현재는 상해와 학대, 방임치사 혐의로 구속된 상황이다. 또한 친부까지 합세해 큰 아이에게 '상해치사죄'를 뒤집어 쓰게 한 사실이 드러났고, 큰 아이 또한 주기적으로 폭행을 당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 계모는 동생을 때려 장파열로 숨지게 한 뒤 언니에게 '인형을 뺏기기 싫어 동생을 발로 차 죽게 했다'고 경찰과 검찰에 거짓 자백토록 했다. 친부는 동생이 죽어가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여줬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짓 자백을 한 언니는 현재 심리치료를 하며 안정을 찾게 됐고 이후 한국여성변호사회 변호인단을 통해 진술을 번복했다. 그 결과 현재 대구지검은 최근 열린 결심공판에서 임씨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징역 20년을, 두 자매의 친아버지에게는 임씨의 학대행위를 방치한 혐의로 징역 7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살인'혐의가 아닌 '상해치사'혐의가 적용된 것에 대해 또 한번 논란이 일고 있다.<스포츠조선닷컴>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