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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개통 10주년, 속도혁명으로 국민 생활 바꿔놓았다

김형우 기자

기사입력 2014-04-02 16:03


고속철도 KTX(Korea Train eXpress)가 지난 1일 개통 10주년을 맞았다. KTX는 개통 이후 '전국 반나절 생활권'을 실현하며 국민 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2004년 4월 1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고속철 시대를 연 KTX는 누적 이용객이 4억 1400만여 명에 하루 평균 이용객이 15만 명에 이를 만큼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는 전 국민이 평균 8차례 이상 탑승한 수치로, 짧은 시간 국민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안착하게 된 셈이다. 그 결과 인구의 90%가 KTX 수혜범위 내에 거주하고 있으며, 출퇴근 문화에서 관광 패턴까지 가히 속도혁명을 통한 일상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개통 10주년을 맞은 KTX는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변모시키며 , 우리의 일상에 속도혁명을 이뤄냈다.
속도혁명을 이뤄낸 KTX 10년

지난 1일 개통 10주년을 맞은 KTX가 국민 생활에 미친 영향은 대단하다. 2004년 세계 5번째로 개통한 KTX는 최고 시속 300km로 질주하며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변화시켰다.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교통수단으로 부상한 KTX는 지난 10년간 누적이용객이 4억 140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전 국민이 8차례 이상 KTX를 이용한 셈이며, 하루 평균 이용객이 15만 명으로 개통 초기 7만 2000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X의 총 운행거리는 2억 4000만km. 지구를 6000바퀴 달린 셈이다. 1일 운행횟수도 232회로 개통 초기 132회에 비해 100회가 증가했다.

KTX의 최다 이용구간은 단연 서울~부산이다. KTX 전체 이용객의 13.7%(1일 2만 명)이 이용했으며, 서울~동대구 11.1%(1만6000명), 서울~대전 7.8%(1만 20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KTX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은 대한민국의 관문격인 서울역이다. 하루 평균 7만 5000여 명이 이용, 개통 초기 2만 2000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가장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천안아산역과 광명역의 경우 1일 평균 이용객도 개통 초기 각각 3900명, 5900명에서, 1만 6000명, 2만 명으로 약 3~4배 이상 늘어났다.

이용객 증가에 따라 KTX 수송수입도 크게 늘었다. 2004년 5512억 원(8개월)으로 시작해 2007년 최초로 1조 원대(1조 446억 원)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1년 1조 3853억 원, 2013년에는 1조 605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레일 전체 수입의 35.3%를 차지하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 점은 KTX가 달리면서 공기도 맑아졌다는 점이다. 서울∼부산 간 KTX의 탄소배출량은 9.98kg(1인기준)으로 승용차의 1/7에 불과하다. 따라서 서울-부산 이동 시 승용차 대신 KTX를 이용하면 소나무 12.4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따라서 지난 10년간 KTX가 절감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따져 보면 소나무 33억 그루(수도권 넓이의 임야 필요)를 심은 효과를 거두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KTX

대한민국 거리-시간 개념을 확장한 KTX

KTX 운영으로 가장 큰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영역 중 하나가 바로 직장문화다. 생활권의 확대로 KTX를 이용한 출퇴근 족이 날로 늘고 있는 것. 서울에 거주하며 출퇴근 가능한 일터가 대전광역시까지 확대됐다. 특히 천안아산, 오송은 이미 서울생활권으로 편입됐다. 이전에는 수원까지가 출퇴근 한계선이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 정기권 발매(연간 누적)가 2004년 8202매에서 2013년에는 7만1770매로 10년 만에 약 9배 늘었다. 3월 현재 약 7000명이 매일 KTX로 출퇴근하고 있다. KTX편으로 서울역에서 30분 만에 도착하는 천안아산은 '서울시 천안구'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KTX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 됐다. KTX 출퇴근자 4명 중 1명(23.8%)이 '서울~천안아산'구간 이용객이다.

KTX는 여가 패턴도 바꿔놓았다. 빠른 이동수단으로 국내여행의 패러다임에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 이를테면 과거 2박 3일 일정으로나 가능했던 부산, 거제, 보길도 등 남해안 여행이 1박 2일로 가능해졌다. 부산의 경우는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코레일관광개발에 따르면 KTX 연계상품 중 청산도-보길도(1박2일) 여행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으며, 부산명소 기차여행 및 외도-순천만(1박 2일) 등도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상품이다.


개나리꽃이 핀 구간을 질주하는 KTX. 빠른 속도로 여가문화의 패턴도 바꿔 놓았다,
아울러 KTX 정차역에 위치한 회의실도 인기다. 역사 회의실은 교통 접근성이 좋아 기업, 학교, 협회 등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 2005년 4000명이던 이용객이 지난해에는 37만여 명으로 100배 가까이 증가했다. 회의실 운영수입은 2005년 1700만 원, 2008년 12억 4500만 원, 2013년 28억 2100만 원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2009년부터 이용객 편의를 위해 홈페이지(www.korail.com)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국 회의실 예약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서비스도 개선했다.

한편 KTX 개통초기 빨대효과로 수도권 집중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인구통계 이후 처음으로 2011년 수도권 인구가 감소됐고(-8450명) 이는 2013년도(-4384명)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교통연구원 최진석 실장은 "KTX가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한다는 주장이 맞지 틀렸음을 입증하는 셈"이라며 "KTX의 개통은 오히려 지방에서 접하기 어려운 수도권의 인프라를 이용, 지역 발전을 도모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KTX
장거리 교통수단도 최강자 KTX

KTX의 장거리 교통시장 점유율도 독보적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KTX 이용특성 분석 및 변화전망'에 따르면, KTX는 개통 이후 경부선에서 서울∼대전 20%, 서울∼대구 47.7%, 서울∼부산 58.0%를 각각 수송 분담하고 있으며, 특히 서울∼부산의 경우 KTX 개통 이후 승용차(39.9%⇒20.1%)와 항공(8.7%⇒2.9%) 분담률이 크게 감소했다.

호남선의 경우 현재 분담률이 서울∼광주 16.6%에 그치고 있지만, 2014년 말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버스에서 KTX로의 전환율은 37.5%, 항공에서 KTX 전환율은 53.6%로 예상된다. 그 결과 서울~광주간 KTX 분담률은 45.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호남선 고속철도의 1단계 완공 시 용산~광주송정 구간 시간단축은 159분에서 93분 소요로 66분이 줄어들게 된다.

KTX, 유라시아 대륙철도 꿈꾼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지난 달 24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국제철도연맹(UIC)을 방문해 대륙철도 운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제휴회원에도 가입했다.
코레일은 KTX 개통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 상반기 개통 예정인 KTX 인천공항 직결운행과 함께 호남고속철도, 동서고속철도 건설이 완료되면 대한민국의 속도혁명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코레일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114년 철도운영 경험 및 핵심 안전 역량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세계 다섯 번째로 고속철도를 운영한 노하우와 강점을 적극 활용, 세계 철도시장으로 진출해 일자리 창출과 국익증대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고속철도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향후 111조원 수준의 초대형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코레일은 곧 다가올 대륙철도 시대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 발표와 함께 코레일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제휴회원에도 가입했다. 대륙횡단열차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인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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