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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청바지' 후폭풍이 거세다.
처음 한국소비자연맹 발표가 나왔을 때 '해당 제품에 사용된 원단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 (KATRI) 테스트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제품'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던 베이직하우스로선 이로써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앞서 조사결과 문제의 제품에서 발암물질 아릴아민이 기준치(1㎏당 30㎎ 이하)를 초과하는 1㎏당 88.8㎎ 검출됐다. 아릴아민은 방광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으로, 염료를 사용하는 틴 및 오일 과정(청바지 색을 흐리게 하거나 반대로 진하게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중국에서 만들어져 국내 유통되는 남성용 청바지다.
그리고 해당 제품 3900장 중 판매된 1900장 전량 수거에 나섰다. 법규에 따라 수거된 제품은 모두 폐기 처분할 계획이다. 교환 및 환불은 사용기간 여부와 무관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이후 원단이 아닌, 완제품을 대상으로 국내 공인시험기관에서 안전성 테스트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무작위 샘플 테스트는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로써 소비자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청바지 제품에 대한 생산공장 관리감독 체계를 대폭 강화해 유해물질 검출 가능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베이직하우스 관계자는 "현재 특정 생산공장에서 정확한 생산 메뉴얼을 준수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이제 시작했다. (어느 협력업체가 문제인지) 밝혀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즉, 문제의 염료를 후공정에 사용한 협력업체가 어디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 소비자 불안의 불씨를 완전히 끄지는 못한 상황이다.
더욱이 이미 이 해당제품을 착용해온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배신감을 해소하고, 땅에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기란 결코 쉬워보이지 않는다. 장시간 발암물질에 직접 노출된 소비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할 가능성 또한 배제하기 힘들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베이직하우스는 작업복 및 캐주얼 의류를 생산하는 의복 제조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5210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중국법인의 호성적으로 주목 받아왔다. 또한 국내 부분에서 영업 중단 브랜드 관련 손익이 2013년에 마무리되면서, 2014년엔 매출 급상승이 예상됐다. 이 가운데 국내 매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해온 브랜드인 베이직하우스에서 터져나온 이번 '발암물질 청바지' 이슈는 '향후 꾸준한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는 장밋빛 증권가 리포트에 먹구름을 드리울 악재 중의 악재로 평가된다.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